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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머니의 행주 스카프

    #할머니 #선물

    저는 전남 영암에 있는 작은 시골교회에는 다니고 있는 사십대 주부입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는 성도분이 모두 팔십을 훌쩍 넘긴 고령자 분들인데요.
    성도숫자도 네 분밖에 되지 않는 아주 작은 교회입니다.
    할머니 네 분 모두 글을 몰라서 예배시간만 되면 음치인 제 목소리가 더 커지고는 합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유일하게 글을 읽는 분이 한분 계시는데 연로해지면서 점점 기력을 잃어 가시더니 최근에는 얘기치 않는 사소한 실수들로 저희를 당황시키시고는 합니다.
    며칠 전 일요일에는 노란 행주를 목에 걸고 오셨길래 깜짝 놀라서
    어머니! 이건 행주에요. 목에 두르는 스카프 아니에요했더니
    오메! 내가 정신이 요렇게 나갔당께
    어따 쓸랑가 몰라? 아무것도 몰라! 다 잊어 부렀어
    어르신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씀 하셨는데 저는 마음이 짠했습니다.
    싸늘한 봄바람이 겨울바람 보다 춥다 시던 친청어머니가 생각나서 며칠 뒤 스카프 하나를 어르신께 선물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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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댓글
  • 나미정
    2018-04-05
    시골에 계신 어머니께 전화 드려야겠습니다. 우리 어머니도 요즘 자주 깜빡 깜빡 하시는데 걱정이 되네요. 사는게 바쁘다는 핑개로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가끔은 나이드신 어르신을 방치하는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운데 그럴때마다 전화라도 자주 드려야지 하면서도 잘 안되네요 사는게 어렵네요. 자식노릇도 어렵고 부모 노릇도 어렵고
  • 김소정
    2018-04-04
    글쓰신 분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 4월 나비
    2018-04-04
    할머니 생각이 나요 저한테 늘 강아지 우리 강아지 하면서 엄청 잘해주셨는데 여기 글 주인공 할머니처럼 우리 할머니도 나중에 치매로 저를 알아보지도 못하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