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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족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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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영감탱이라고 불렀다

    #영감탱이 #할머니

    우리 할머니는 본인이 살아온 삶에 대해 자주 이야기 하신다.
    그리고 나는 할머니 이야기를 재밌고 즐겁게 듣는다.
    지난 설날에도 할머니는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자녀들과 손주들을 모아 옛날이야기를 시작하셨다.
    내가 옛날에 읍내에서 풀빵 장시를 했거든
    그때는 배고픈 시절이라 풀빵장시가 돈을 잘 벌었어요
    또 내가 기술이 좋아서 맛나게 잘 만들기도 했고 그래서 인기가 많았는디
    그런데 어느날 느닷없이 영감탱이가 자기 고향으로 가자는 거여
    아 그래서 처음에는 반대를 했는데 영감탱이를 이길 수가 없어서 따라 들어갔지
    그곳이 여기여! 평생 디지도록 고생한 이 촌구석
    고생한거 생각만해도 야 몸서리가 난다. 그때 영감탱이를 이겨먹고 이 촌구석을 들어오지 말 았어야 했는디
    그래서 할머니한테 물어 봤다
    할머니! 그럼 이제 이 시골에서 그만 사시고 도시로 가셔
    아빠 엄마 고모들 다 있는 곳으로요. 그곳에 가면 여기보다 훨씬 좋아
    그러자 할머니 하시는 말
    야야 나는 여기가 좋다
    고생은 했어도 우리 영감탱이랑 지지고 볶고 산 이곳이 좋다
    니 할아버지 말하자면 우리 영감탱이가 저 하늘에서 나 여기서 잘 사나 아픈데 없나 지켜보 고 있다 나는 여기가 좋다
    아이고 우리 영감탱이가 천당에서 잘 지내는가 모르겄다
    시골에 혼자 계셔서 늘 걱정했는데 할머니는 혼자가 아니였다.
    할아버지와 50년을 산 그집에서 여전히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계셨다
    집안 구석구석 남아 있는 할아버지 체취와 흔적들을 느끼면서 할머니는 외롭지 않게 살고 계셨다.
    아마 오늘도 할머니는
    아이고 영감! 영감탱이! 오늘도 천당에서 잘 지내고 있소?”
    요즘 나는 다리가 아퍼서 마실도 잘 못가요.”
    나 좀 건강하게 옆에 계신 양반한테 말좀 잘해 주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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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행복한 가() 이야기는 새벽편지 가족 노은애님 이야기입니다.
    새벽편지 가족분들도 시골에 할머니 혼자 생활하시는 분이 많을 텐데요. 그리운 마음 담아 안부전화 드리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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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댓글
  • 할머니
    2018-04-18
    할머니도 그곳에서 잘계시죠??
  • 김소정
    2018-04-17
    할머니와 추억이 많네요.
  • 고은빛
    2018-04-16
    할머니 완전 귀여워요 이 할머니 할아버지 엄청 사랑하시는것 같은데..
  • 천귀례
    2018-04-16
    나이들고 그러면 남편한테 영감탱이라고 부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젊었을때는 남편이 어렵고 그래서 조심했던것 같은데 요즘은 그냥 편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남편이 한소리 하면 저는 더 많은 잔소리를 하지요 살다보면 부부도 어느새 남자 여자가 아니라 그냥 편안한 가족이 됩니다 환갑을 넘기고 나니 남편도 가족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