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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가와 본가 사이에서 갈등하는 "남편들의 수다"

    #갈등 #외가 #처가

    며느리들은 항상 할 말이 많았다. 시어머니도 못한 말은 없었다. 하지만 처가와 본가,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 ‘낀’ 운명을 타고난 우리의 가엾은 남편들은 언제나 침묵했다. 그래서 멍석을 깔았다. 처가와 본가 사이 ‘남편들은 이럴 때 제일 힘들다!’

    [대담 참석자]
    한몽룡(35) 서울 서대문구·결혼 6년 차·1남 1녀(5세, 2세)
    이상백(35) 경기도 김포시·결혼 5년 차·1녀(9개월)
    임동필(36) 서울 서대문구·결혼 3년 차·1녀(5개월)

    지난달 어느 금요일. ‘남편들의 수다’를 위해 서대문의 한 곱창집에서 남편 3인방을 만났다. 대학 동창인 이들은 공대 출신들답게 좀처럼 쉽게 입을 열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지만, 고소한 곱창에 소주 한잔을 곁들이다 보니 이내 술술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아뿔싸! 너무 착한 남편들이었다.

    “명절 때 놀아도 힘들대”

    이_ 예전에는 큰집이 따로 있어서 우리 집은 제사를 안 지냈어. 명절에 큰집에 가면 내가 제일 막내였고. 가도 하루 정도만 있어서 가봤자 와이프는 별로 하는 게 없었거든. 근데 여동생이 결혼하고 나니까 달라지더라구. 이제 사위가 오잖아. 뭐라도 먹을 걸 해놔야지. 사위는 손님이니까. 그러니까 그때부터 일이 생기더라구. 일도 해본 사람이 해야지. 안 하다가 하니까 몸살이 나더라구.

    친한 후배 중에 하나는 집이 전남 영광이야. 막내아들인데 위로 형 하나에 누나가 넷이야. 형은 중국에 있어서 명절 때 못 오고. 근데 그런 거 있잖아 여자들은 친정에 가면 일을 안 하잖아. 후배 와이프가 진짜 하루 종일 설거지만 한대.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없이. 그러고 와서 밤 되면 자려고 누워서 운다네. 후배는 별 말 못하고 ‘그냥 미안하다’고 한대. 그 집은 명절 때마다 와이프만 죽어나는 거야. 누나 다섯에 매형들 오지, 애들 따라오지, 정말 수십 명 설거지를 매 끼니마다 혼자 하는 거라니까. 누나들이 나이가 많아요. 후배랑 누나들이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 안 도와준대요.

    임_ 우리 집이랑 좀 비슷하네. 우리도 위로 누나가 넷이잖아. 결혼하기 전에는 정말 다들 시집오기 겁냈다니까(웃음). 시집오면 시누이살이 할 거라고. 와이프도 결혼 전에 친구들한테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나봐. 결혼 전부터 눈치를 보더라고. 우리 집은 처갓집이 지방이거든. 화순. 장인어른이 보수적인 편이라 와이프한테 시댁 먼저 챙기라고 그러셔. 요즘에는 명절 당일 다 친정에 내려가잖아. 와이프는 오히려 친정에서 오지 말라고 하니까 속상해 하더라고. 우리 누나들이 명절날 다 바로 와. 그런 모습을 보니까. 그걸 또 비교하는 거야. 이번 설에도 누나들은 바로 다 오는데 우리도 내려가도 되지 않겠느냐고. 솔직히 내려가면 내려가는 건데 누나들 눈치를 보는 것 같아.

    한_ 우리는 큰집이 서울이야. 서울에서 차례를 지내는데 공교롭게도 명절에 다 제사가 꼈어. 시집오기 전까지 제사 한번 안 지내다가 시집와서 제사 지내다 보니까 처음엔 좀 힘들어 하더라고. 근데 명절 음식을 너무 좋아해. 이제는 일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 같고, 먹는 것도 좋아하고. 또 그걸 다 싸가잖아. 그런데 하루 종일 좋다고 일하고선 저녁때 되면 다리 아프다고 주물러달라는 거야. 이래저래 명절 때 힘든 건 마찬가지야.

    이_ 내가 생각하기에는 우리 와이프는 명절 때 정말 편하거든. “당신은 정말 팔자 핀 거야” 그렇게 얘기하는데 그래도 나름 불만이 있더라구. 딱히 꼬집어서 말은 못하지만 시부모님뿐만 아니라 시댁 식구들도 챙겨야 하니까. 매일 부대끼고 사는 사람도 처음에 결혼하면 한참을 싸우는데 시댁 식구들이랑은 오죽하겠어.
    “오랜만에 고향 내려갈 땐 과일 바구니라도 좀 챙기면 안 돼?”

     

    임_ 식구들 생일 한번 챙기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 결혼하기 전에 혼자 있을 때는 당연히 안 챙겼지. 결혼하고 나서 와이프가 부담이 되나봐. 할 필요 없다고 해도 신경을 쓰더라구. 조카들까지 하나하나 챙기다 보면 끝이 없어. 또 한 명만 챙길 순 없잖아. 생일 챙기는 건 부모님 생신 때만 했으면 좋겠는데.

    한_ 우리 와이프는 그냥 생신 때 돈으로 드리자고 해. 근데 또 그렇지가 않잖아.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가면 하다못해 마트라도 들러서 과일이라도 들고 들어갔으면 좋겠는데. 용돈은 용돈이고 선물은 선물이잖아. 그게 난 불만이야. 돈 아끼려고 하는 건 알겠는데 좀 아기자기한 정성이 더 있었으면 좋겠어.

    임_ 나 같은 경우도 아버지 생신 때 딱 선물만 챙길 순 없잖아. 만약 내려가게 되면 양손에 뭐라도 사들고 가고 싶은데. 그냥 딱 할 것만 하고. 그건 좀 아쉬워. 특히나 우리는 또 지방이니까. 일년에 두세 번밖에 못 가는데. 그때 조금만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어.

    이_ 와이프들은 그냥 실속 있고 간편하게 하려고 하는 것 같아. 근데 또 그게 아니잖아. 매일 가는 것도 아닌데. 비싼 게 아니라도 양손에 뭣 좀 들고 들어가고 싶잖아.

    한_ 친구네는 집이 멀어. 제주도라 일년에 정말 몇 번 갈까 말까 한대. 시댁 갈 때는 그렇게 인색하면서 친정 갈 때는 과일이랑 음료수랑 바리바리 싸간대. “처가랑 본가 분위기 다르면 너무 힘들어”
     

    이_ 우리 집은 친척들끼리 잘 안 모여. 근데 처갓집은 수시로 만나서 노는 분위기거든. 예전에 신혼여행 갔을 때 와이프는 처가 식구들 챙길 사람이 엄청 많은 거지. 아버지, 어머니부터 시작해서 오빠, 동생, 이모들까지. 난 딱 우리 부모님 선물만 샀거든. 와이프는 친정 식구들 다 챙기는 거야. 난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비교가 되더라. 우리 식구들한테는 그렇게 안 하나 싶어서. 나도 안 하면서 괜히 그런 생각이 들더라니까. 근데 거기다 또 돈이 아까워지기 시작하면 문제가 심각해지는 거야. 똑같은 지갑을 사도 우리 집은 아버지, 어머니, 동생 세 개만 사는데 처갓집은 장인어른, 장모님, 남동생, 오빠, 큰이모부, 작은이모부 등등 다 사야하거든. 이모가 네 분인데 다 근처에 사시니까. 어디 갔다 오면 다 아셔. 신혼 때는 암말 안 했는데 요즘엔 슬슬 태클 들어가는 거지(웃음).

    이_ 종교적인 문제도 있어. 우리 집은 교회를 다니고 처갓집은 안 다니거든. 나도 원래 안 다녔는데, 요즘에는 효도 차원에서 나가. 혼자 있을 때 교회 안 가면 내가 욕먹었지만 지금은 내가 교회를 안 가면 집사람이 욕을 먹잖아.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집사람 위해서 가는 거야. 근데 와이프는 이런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가기 싫다고 하고.
     

    한_ 종교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더라고. 내 친구네도 종교 때문에 이혼을 하네마네 했다니까. 거기는 와이프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야. 제사를 안 지내겠다고 그러더래. 명절 때 와서 제사상 근처에는 얼씬도 안 하니까 식구들이 난리 났지. 이 친구만 사이에 껴서 곤란해지고. 일요일 아침마다 집에서 교회 가지 말라고 전화 오고, 와이프는 빨리 나오라고 난리 치고. 일요일마다 아주 전쟁을 치른다네.
    “식구들 앞에서 와이프 편들면 큰일 나”
     

    임_ 와이프가 우리 집 사람들에 대해서 안 좋게 말할 때가 있어. 우리 식구지만 나도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있을 수 있거든. 근데 내가 싫어한다고 해도 와이프가 그 사람에 대해 좀 안 좋게 말하면 기분이 상하더라고. 언젠가 매형이랑 와이프랑 말다툼이 있었거든. 그날 같은 경우는 나도 매형이 잘못했다 싶어서 와이프 편을 들었어. 나 그날 우리 집 식구들한테 완전히 박살이 났잖아. 한 명씩 돌아가면서 ‘너 그러면 안 된다’ 이 소리를 몇 번을 들었는지 몰라. 근데 그렇다고 와이프한테 칭찬 들은 것도 아냐. 자기만 입장 더 곤란하게 됐다고 화를 내는 거야.

    이_ 그럴 때 무조건 집안 편을 들어야 돼. 특히 집안 어른들 앞에선. 안 그럼 양쪽 다 곤란해진다니까. 우리는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크게 말다툼을 하거나 싸운 적은 없어. 그냥 둘이 집에 와서 뒷담화해(웃음). 아니면 와이프가 우리 집 식구한테 상처를 좀 받았다 싶으면 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예를 들어 ‘우리 이모부가 원래 좀 까다로운 면이 있어~’ 이런 식으로. 제일 좋은 방법은 와이프 화 풀릴 때까지 같이 ‘뒷담화’ 해주는 거.

    한_ 역시 나서지 않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말을 아끼는 게 제일 안전해. 그냥 울컥해서 누구 편들었다가는 큰일 난다니까. 둘만 있을 때는 편들어주고 이해한다고 얘기해주고. 근데 여럿이 같이 있을 때는 조심해야 돼. 나도 예전에 우리 집 식구들 앞에서 와이프 편들다가 누나한테 한번 혼난 적이 있잖아. 일단 나 먼저 혼나고 그다음에 우리 와이프를 따로 불러서 혼냈다니까.

    “여자들이 아들을 더 좋아해”
    한_ 회사 후배가 결혼한 지 2년짼데, 아직 애가 없어. 와이프가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데 임신이 안 되는 거야. 근데 그 집 시어머니가 그렇게 와이프한테 부담을 주나봐. 애도 안 생기는데 “아들 아들” 하시더라고. 얘기만 들었는데도 너무 하신다 싶더라.

    이_ 우리가 그랬어. 애를 작년에 낳았으니까 결혼한 지 2년 만에 낳은 거지. 처가랑 우리 집이랑 똑같이 왜 아이 안 갖느냐고 스트레스를 어찌나 주시던지. 나는 괜찮은데, 와이프가 많이 힘들어 했어. 그런 경우 와이프 쪽에서 더 힘들어 하더라. 그래서 결국 가지기로 합의를 보고 노력을 하는데 안 생기는 거야. 결국 병원도 다니고 날을 잡아오고 그랬어. 근데 그런 거에 얽매이니까 생길 애도 안 생기겠더라. 집사람이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

    한_ 나는 반대 경우. 허니문 베이비.
     

    임_ 나는 결혼하자마자 바로 가질 계획이었어. 부모님께서도 결혼 한 달째부터 압박을 하셔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부모님이 아들을 원하셨거든. 난 딸을 원했고. 와이프는 은근히 아들을 원했던 것 같아. 아무래도 시부모님 바람도 있으시고 하니까. 배 모양도 그렇고 다 아들이라고 했는데 낳아보니 딸인 거야. 그래서 그런 건지 몰라도 장인 장모님은 올라오지도 않으셨다니까.

    한_ 우린 첫째가 딸이고 둘째가 아들인데 확실히 딸 낳았을 때보다 아들 낳았을 때 더 좋아하시더라. 아들 낳았다고 장모님께 말씀드리니까 정말 아들 맞느냐며 못 믿으시더라고. 정말 좋아하시더군.

    이_ 우리 처남댁이 이번에 둘째 딸을 낳았어. 우리 와이프도 딸을 낳고. 우리 와이프랑 처남댁이랑 둘이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장모님께서 은연중에 “으이그, 이 딸밖에 못 낳는 것들” 하셨대. 와이프야 친정엄마니까 괜찮은데 처남댁은 얼마나 무안했겠어.

    한_ 딸 귀한 집이 있고 아들 귀한 집이 있어.

    이_ 우리 장모님은 와이프한테 너는 둘째 낳으면 아들이래, 근데 처남댁한테는 다음에도 또 딸이래.

    이_ 확실히 우리 부모님들 세대는 아직도 아들을 더 선호하는 것 같아. 주변에 사십 줄 접어든 선배들 만나도 아들, 딸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없거든. 나는 정말 우리 부모님은 안 그러실 줄 알았어. 근데 막상 낳고 보니까 은연중에 그런 모습이 보이시더라구. 집사람도 그런 걸 느끼니까 “아버님께서 서운해 하시는 것 같다”며 속상해 하지.

    이_ 여자들이 더 아들을 원하는 것 같아. 우리 와이프 같은 경우 병원에서도 그랬고 다들 딸이라고 했는데도 혹시나 했나봐. 낳고 나서 딸이니까 허전하고 서운했대. 나는 좋다고 했지. 남자들은 첫딸에 대한 로망이 있나봐. 나는 셋까지 낳는다고 해도 딸 낳고 싶어. 부모님은 난리 나시겠지만.
    “시댁에 대한 불만, 부부 싸움하면 꺼내지 말았으면 좋겠어”이_ 처가 식구는 많은 대로 다 챙기고 우리 집은 안 챙길 때. 그런 게 좀 얄미웠지. 도대체 저 많은 사람을 어떻게 다 챙긴다고 그러는지 이해도 안 가고.


    임_ 최근에 말다툼을 하다가 대뜸 와이프가 당신네 집에는 왜 이렇게 행사가 많으냐고 짜증을 버럭 내는 거야. 그냥 조용히 따로 얘기했으면 좋았을 텐데 싸울 때 얘기하니까 나도 화가 나더라고. 와이프 입에서 행사 많다고 짜증이터져 나오는 순간 ‘아 와이프가 그동안 말은 안했어도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생각이 들면서 섭섭한 거야.

    한_ 그런 건 일종의 불문율이지. 누군가 깨는 순간 와르르 쏟아지는.

    이_ 우리 집은 반대야. 우리는 처갓집에 행사가 훨씬 많으니까 와이프가 내 눈치를 봐. 우리 집은 일년에 몇 번 갈 일이 없거든. 근데 처갓집은 이런저런 행사 때문에 너무 많이 가니까 이제는 항상 내 눈치를 살펴. “괜찮겠어?” 물어보고.

    바라는 점
    이_ 나는 나중에 여건이 되면 장인, 장모님이건 우리 부모님이건 모시고 살고 싶어. 내가 처갓집 가서 사는 것도 상관없고. 와이프는 그런 말하면 겁부터 먹더라. 우리 나이 또래에 부모님들 연세가 많지 않으시니까 당장은 그럴 일이 없는데 좀 더 지나면 어차피 모시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모시고 살고 싶어. 와이프가 도와줘야지.

    임_ 싸울 때 홧김에 시댁 얘기 나오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 할 말이 있으면 좋은 분위기에서.

    한_ 예전이랑 많이 틀린 게 이제 더 이상 시어머니는 시키고 며느리는 무조건 하고 그런 분위기가 아니야. 와이프가 어머니 하시는 것 옆에서 도와주면서, 혹은 함께하는 그런 돈독한 관계가 됐으면 좋겠어. 그리고 내가 챙기기 이전에 와이프가 먼저 어머니께 신경 좀 써줬으면 좋겠어. 어머니가 서울 오셨다가 시골 내려가실 때 차비라도 챙겨드리고 그래주면 나도 처갓집에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출처 : http://blog.daum.net/bluevillage/14513654


  • 조지훈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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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바라기만 한느 분위기네요......... 서로 해주려고 하면 갈등도 없을텐데요.......
  • 왜그래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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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람을 위해서 교회를 가는거라구요? 시댁이 기독교인건데? 허허... 위험한 발상을 하시는 분이네
  • 김경희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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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위가 생기는데 왜 며느리가 힘들어질까요,,,,
  • 주니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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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가에 잘하면 사랑받는 남편이 된답니다
  • 김해피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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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프는 시어머니께 안그러려고 해도 신경이 쓰여요~ 남편분들이 먼저 처가에 신경쓰면 부인되시는 분들이 더 좋은 마음으로 더 많이 시가에 잘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