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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페인 예비 봉사 부부 이야기: 이필제♥클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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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행복한가 에디터♥ 입니다.
이번 2020년 12월 셋째 주 화제의 인물은 스페인에서 건축학 박사를 공부하고 오신 ‘필제’님과 얼마 전 정식으로 부부가 된 스페인에서 온 파란 눈의 새댁, 치과의사 선생님 ‘클라라’입니다!
경남 진주에서 온 한국 남자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온 스페인 여자의 코로나를 뚫어 버린 뜨거운 사랑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전하는 따뜻한 삶의 이야기를 인터뷰 해보았습니다.
함께 보시죠~^^
Q.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필제: 안녕하세요, 저는 10년간 스페인에서 건축을 공부했고, 최근 1년간 NGO 월드쉐어 건축도시부서에서 책임팀장을 맡은 이필제 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옆에 있는 분은 스페인에서 만나 저와 인연이 된 클라라입니다. 지난 9월 혼인신고를 하고 법적 부부가 되었습니다.
클라라: 안녕하세요. 스페인에서 온 클라라에요. 아직 한국말이 매우 서툴지만, 그래도 많이 알아들을 수 있어요. 반갑습니다.
Q. 와우~~두 분 모두 너무 반갑습니다!! 먼 나라에서 오신 클라라 님 더 격하게 반겨드리고싶어요^^ 너무도 특별한 인연인데요, 두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요?
필제: 친구가 운영하는 카페에 갔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아내가 당시에 한국어를 배우고 있었거든요. 한류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해요. 제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에 관심이 많은 클라라와 몇 마디 나누면서 친해졌어요. 또 제 눈에 클라라는 너무 예뻤어요. 조금씩 연락하며 친구처럼 지내다가 나중에 제 마음이 사랑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진지하게 만나기로 했어요.
클라라: 저희는 처음 봤을 때 연애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거든요. 나이 차이는 좀 있지만 같이 친구처럼 보고, 축제도 다니고, 스케이트 보드도 타다가 그렇게 가까워지게 된 것 같아요.
Q. 스페인으로 건축 공부를 하러 유학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이필제님 스페인 유학 시절
필제: 한국에서 했던 건축 공부를 스페인에서 좀 더 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있었어요. 저는 앞으로의 일을 걱정하고 고민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일단 해보고 보는 거거든요. 그래서 유학을 하겠다고 했고, 너무 다행히도 부모님이 제가 스페인 유학을 할 수 있게끔 지원도 해주셨어요.
Q. 스페인과 한국은 어떤 문화차이가 있나요?
필제: 인사하는 방법이라던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문화요. 식당에 들어갈 때 신발 벗는 곳이 있을 때 조금 당황스러워요. 하지만 문화가 세속화되고 현대화되었기 때문에 또 그렇게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클라라: 스페인에서는 인사할 때 볼을 비비는 것이 좀 다른 것 같아요. 한국에 없는 문화에요.
Q. 볼 인사를 볼 키스라고도 하죠? 전부터 궁금했어요. 아예 생판 모르는 사람과도 그렇게 인사를 하나요?
필제: 모르는 사람한테도 그렇게 볼 키스를 하는 건 아니에요. 대신에 말은 해요. ‘HOLA(올라)’ 라고요. 지하철을 타기 위해 줄을 서는 데 옆에 사람이 왔어요. 그럼 인사해요. ‘HOLA(올라)’라고요.
저는 볼 키스가 마법적인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정말로 그렇게 인사를 하게 되면 더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친해지게 되는 것 같아요.
클라라: 볼 키스는 여자끼리만 해요. 여자-여자, 남자-여자 이렇게만 해요.
남자-남자 볼 키스는 가족끼리만 해요. 아니면 포옹을 하거나 악수를 해요.
Q. 클라라는 시댁 식구들 처음 봤을 때 느낌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클라라: 스페인에서는 볼 키스도 하고 그랬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문화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처음에 인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여졌어요. 언젠간 시어머니와도 친근한 볼 키스를 할 날이 오겠죠?
또 저희 남편은 여동생, 남동생이 있는데요 두 분 다 저를 잘 챙겨주시고 좋아해 주셔요.
Q. 클라라는 스페인에서 한국에 오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아요. 두렵거나 걱정되는 건 없었나요?
클라라: 네, 저는 오직 남편만 보고 왔어요. 또 사랑하는 사람의 나라에 함께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또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어를 더 공부하고 싶었고요. 그래서 두렵거나 걱정되는 것은 없었어요.
필제: 제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3년 장거리 연애를 했거든요. 서로 너무 그리워하며 매일 보이스톡을 하며 지냈었죠. 더는 안 되겠다 싶어서 혼인신고를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되면 한국에 들어오는 절차가 더 쉬워지거든요. 어차피 결혼할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그 시기를 더 앞당기게 되었어요. 프러포즈는 아직 못했는데, 저희 어머니가 반지를 해주시기로 했어요. 클라라의 용기로 이렇게 다시 만나고 결혼할 수 있게 되어 너무 행복해요.
Q. 이렇게 서로 다른 문화권 속에서 운명처럼 만나서 결혼도 하셨는데요, 두 분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부부, 가족상은 무엇인가요?
필제: 제 개인적인 신념 때문에,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제 아내도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언젠간 저희가 저희들의 재능을 살려서 의료봉사와 건축 봉사를 하고 싶어요. 가족상이라고 말한다면 저는 그렇게 봉사하며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지금 저희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헌신하고 싶어요.
클라라: 네, 저도 같은 마음이에요. 저는 치의학을 공부했는데, 남편과 함께 해외에 나가서 봉사하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스페인에서 치의학과 재학시절 실습하는 클라라
Q. 어떻게 보면 지금 NGO에서 일하고 계신 것도 앞으로의 방향과 같은 결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필제: 네, 제가 건축 박사 졸업하기 전부터 계속 남수단 쪽에 끊임없이 관심을 두고 있었어요. 자꾸만 그쪽으로 마음이 갔어요. 남수단은 세상에서 가장 어린 나라거든요. 오랜 분쟁 끝에 어렵게 되찾은 나라에요. 제대로 된 집 하나 없는 난민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리고 박사 졸업하기 전에 하나님 앞에 서원한 것이 있어요. ‘1년은 하나님 앞에 드리고, 이제 저의 일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생각했는데 박사를 졸업하고 제가 장 쪽에 문제가 생겨서 수술하고 한국에 들어와서 졸업도 정신없이 해버린 것 같아요. 졸업장은 받았는데 졸업식은 못 갔어요. 그렇게 정신없이 지내다가 교수님과 집 장사를 1년 했어요. 건축과니까요. 또 설계도를 팔 수 있잖아요. 그렇게 집 장사를 하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교수님께 말씀드렸어요.
‘저 NGO 기관에서 일하고 싶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교수님이 인터넷에서 봤다고 하시며 월드쉐어에서 아이티 쪽 국가에서 건축 봉사하는 공고를 알려주셨어요. 일단 가보기로 하고 온 건데, 지금까지 여기에 있지요. 아직까진 아이티는 안 보내 주시더라고요.
현재 월드쉐어 도시건축부서에서 근무하는 이필제 님
Q. 필&클 부부에게 가장 큰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필제: 서로 너무 다르지만, 같은 방향을 향해 합을 맞춰가며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것이에요. 아내와 제가 서로 가까이 가려고 하면 계속 싸워요. 근데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가려고 한다면 우리는 서로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필요한 곳에 사용 되어지고 헌신 하는 것, 그것이 저희 부부의 가장 큰 행복인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가족생활중심 행복한가 가족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필제: 저는 주로 제가 두렵거나 무섭다고 느껴질 때는, 제 신념이 흔들릴 때예요. 근데 제 신념을 되찾고 나면 그 두려움이 다 풀리더라고요.
저는 단순해요. 걱정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면 걱정하지 않거든요. 물이 흐르듯 흘러가는 대로 저는 갑니다. 스페인에서 유학 시절 돈이 없으니까 제 아내와 4천 원짜리 고기 한 팩과 천 원짜리 흙 맛이 나는 와인 한 병으로 데이트했거든요.
거창한 말보다 저는 그저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 소소한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셨으면 좋겠어요.
클라라: 정말 즐거웠던 추억들이 많았어요. 제가 한국에 오게 된 것도 저희 남편과의 그런 작은 소소한 추억의 행복들을 다시 찾기 위해서인 것 같아요. 행복한가 가족 여러분들도 모두 저처럼 행복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두 부부가 지닌 재능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부를 누리며 편하게 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필&클 부부는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헌신하며 살아가는 것이 바라는 가족상이라 말합니다. 부부가 소소하게 일구어온 그들의 선하고 따뜻한 행복 에너지가 지구 머나먼 저 끝에 절망 속에 사는 이웃들에게 태양같이 비치게 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인터뷰를 마친 후 제가 느끼는 소소한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그저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서 맛있는 밥을 먹는 것, 더불어 좋은 대화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여러분들의 소소한 행복은 무엇인가요? 댓글로 함께 공유해주세요!
이상 행복한가 에디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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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제 #클라라 #부부
부부는 하나! 박희철, 이은영 교수가 전하는 부부관계론
가까운 듯 가장 어려운 당신, 백년가약을 맺고 한 지붕 아래에 살고 있지만 때로는 속마음을 알기 참 어렵고 서로를 힘들게 할 때도 있는 관계, 바로 ‘부부’지요. 오늘은 그러한 부부 관계를 윤택하게 만들기 위한 부부교육을 전문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해오신 박희철 교수님, 그리고 함께 곁을 지키며 교육을 진행해오신 이은영 교수님을 모셨습니다! 두 분께서는 이전부터 행복한가와 인연이 깊으신데요. 2019년에는 행복한가와 함께 ‘부부매너스쿨-행복이몽’을 진행하셨고, 올해에는 부부교육 영상강의를 만드신 것에 이어서 2021년 1월에는 ZOOM을 이용한 ‘열린 부부학교’ 비대면 강의를 하시지요. 이렇게 꾸준히 행복한가와 소통 해오신 박희철 교수님과 이은영 교수님 부부를 ‘화제의 인물’ 인터뷰로 다시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실까요?^^ Q. 안녕하세요, 박희철 교수님 그리고 이은영 교수님! 행복지기입니다. 행복한가와 인연이 깊은 두 분을 이렇게 인터뷰하게 되어서 정말로 반갑습니다. 행복한가 가족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희철 교수: 안녕하세요, 저 또한 반갑습니다.^^ 저는 사단법인 함께하는 가정운동본부에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희철 교수입니다. 이은영 교수: 옆에서 돕는 배필로 우리 남편, 박희철 교수를 늘 서포트하고 있는, 함께하는 가정운동본부의 본부장을 맡은 이은영 교수입니다. 반갑습니다~ :) Q. 현재 ‘함께하는 가정운동본부’에 각각 이사장님, 본부장님으로 계시는데요. 교수님 두 분께서 운영하시는 함께하는 가정운동본부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박희철 교수: 저희 함께하는 가정운동본부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세우는 운동을 전개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설립되었습니다. 결혼 적령기의 청년들, 예비 부부, 신혼 부부, 40~50대의 중장년, 실버 부부 등 각 생애 주기별 부부들의 갈등을 해결해주고, 더 나아가서 “행복한 부부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인가,”를 제시하는 ‘이론’을 바탕으로 이를 실생활에 적용하는 ‘운동’을 전개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립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교재나 영상,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플랫폼을 통해서 좋은 부부관계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론은 굉장히 많지만, 이를 어떻게 실제 삶에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많이 취약한 편이예요. 저희 함께하는 가정운동본부는 행복한 부부를 위한 이론을 실제 삶에 적용하는 부분에서 가이드를 제시하고 ‘운동’을 벌이자 하는 것이고요. 마치, 새마을 ‘운동’ 처럼요. 이은영 교수: 함께하는 가족운동본부의 활동과 프로그램에서는 단순히 이론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만이 아닙니다. 여러 다른 부부들이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소그룹 모임을 통해서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그 와중에 여러 가정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하거든요.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만 힘든 것이 아니었구나,’를 참여자들이 느끼는 공유의 장을 만들어가는 것이지요. 박희철 교수: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동질감을 형성하게 될 뿐만이 아니라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간접경험을 하게 되는 효과도 생깁니다. 또한 이를 통해 저희가 여러 가정의 갈등 사례들을 알게 되고, 이를 함께 풀어나간 성공의 사례들 또한 풍부하게 알게 되는 것이지요. 저희가 부부 교육을 하는데 부부로 함께 활동을 하면서 현장감 넘치게 여러 사례들을 함께 제시하다 보니, 참여하시는 분들도 본인들 마음에 진정성 있고 설득력 있게 저희들의 교육과 관계 솔루션이 다가오게 된다는 피드백을 해주셨답니다. 이은영 교수: 저희가 하는 부부 교육 프로그램이 그저 단발성으로 끝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룹으로 모여 서로가 성장하고 서로에게 좋은 가정의 모델이 되어줄 수 있는 선순환이 이뤄지게끔 돕고 있습니다. Q. 20여 년 동안 부부 관계 개선을 위해, 또는 부부 인성 교육을 위해 활동하셨어요. 처음에 부부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떤 이유로 이 일을 하시게 되셨을까요? 이은영 교수: 결혼하고 나니, 저희 부부가 연애할 때의 모습과 많이 다르고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이 많이 달라 처음에 갈등이 많았어요. 서로의 차이점 때문에 힘들었던 것이지요. 예를 들면, 저희 남편은 꼼꼼하고 분석적인 사람, 완벽주의적인 사람이에요. 일 중심적이고 목표 중심적이고요. 그에 반해 저는 굉장히 사교적이고 관계중심적인 사람이고요. 이렇게 성격이 다르다보니, 같은 상황에서도 서로 다른 해석이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또 하나는 환경적인 차이였어요. 우리 남편 박희철 교수는 7남매의 가장 막내로 태어났어요. 권위적인 형들의 과도한 다스림 속에서 살았던 남편이에요. 하지만 저는 딸만 둘인 집안에 맏딸로 태어났고 여동생과 나이차이가 8년이 났어요. 그러니 항상 제가 집에서 맏이로서의 혜택과 인정을 한 몸에 받았지요. 저희 아버지께서 조금 일찍 돌아가셨는데, 그 이후로 저는 제 가족 안에서 남편, 아들, 어머니의 친구의 역할, 즉 가장과도 같은 중심적인 역할을 맡았어요. 그 영향으로 제 성격은 독립적이기도 하고 추진력도 있었고요. 반면에 제 남편은 보호의 기능은 충실하게 수행하지만,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힘은 약한 편이었습니다. 이러한 차이들로 인해 심한 갈등과 잦은 다툼이 있었어요. 마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와 같이 서로를 이해하고 차이를 좁혀나가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교회에서 ‘부부 학교’ 홍보물을 보고, 우리 둘이서 해결하기 힘들다면 저런 프로그램의 도움이라도 받아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참여를 하게 되었어요. ▲부천내동교회에서 부부학교 강의를 진행하는 박희철·이은영 부부 그렇게 부부교육을 받게 되면서 저희도 그제서야 배우게 된 것이지요. 저희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참여자분들께 ‘결혼하기 전에 남편, 아내, 부부가 될 준비를 미리 하신 분이 있냐’고 꼭 물어봅니다. 손 드시는 분이 거의 없어요. 그저 나이를 먹고 막연하게, 또는 사랑하니까 시간이 흘러 결혼하게 되는 경우들이 대부분이었던 것이지요. ‘우리가 정말로 준비 없이 무지한 결혼을 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어요. 이후 저희는 교회에서 참여했던 부부교육 프로그램 봉사자 역할을 맡았어요. 참여자 분들의 자녀를 돌보기도 하고, 진행을 돕고, 그들의 사연을 들으며 함께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어요. 봉사를 진행하며 반복적으로 부부교육에 노출되다 보니, 저는 남편의 모습 보다는 제 모습을 먼저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내가 많이 무지했구나, 나의 이런 부분 때문에 남편이 힘들었겠구나, 남편이 어려움을 내게 호소할 수 있는 능력이나 여지가 없었겠구나 싶었어요. 처음에는 저는 ‘남편을 바뀌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부부교육에 함께 들어갔어요. 그러나, 내가 먼저 바뀌기 시작하니까 남편도 바뀌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면서 갈등이 해소되고 부부관계가 좋아지면서 부부학교가 우리가 인격적으로 건강하게 독립적으로 서 있게 되면서도 앞으로도 함께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거예요. 더 나아가서는 그 이후로 전문가의 길을 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지요. 대학원을 가야겠다, 그래서 가정학 박사까지 공부를 하고 교수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부부가 나아져야겠다, 우리가 함께 더 잘 살고 싶다는 개인적인 필요성에 시작하게 되었는데, 지식을 더 알아야겠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까지 확장을 하여 공부를 하고 전문가의 길을 가게 된거죠. Q. 부부교육을 하시다보면 여러 부부들의 다양한 문제들을 마주하시고 함께 고민해주신 경험이 많으실 것 같아요. 또 가정들이 교육을 통해 회복되는 일도 많이 보셨을 것 같은데 교육을 통해 변화가 이루어진 부부, 또는 교수님 자신에게 일어난 내적인 변화 같은 것들 공유해주실 만한 일이 있을까요? 박희철 교수: 저는 저희 아내가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결혼을 했는데, (웃음) 결혼하고 지내다보니 생각과는 다르게 많은 문제에 부딪히게 되었죠. 그 이후로 부부학교 교육을 받고 봉사자로서 활동하고, 반복적인 교육을 받으며 “나는 모든 것을 ‘일’로서 처리하려고 하는데, 아내는 ‘관계’로서 해결하려고 하는구나’를 깨닫게 되었어요. 이전에는 내 틀 안에 들어오지 않는 아내의 모습이 너무 싫었고 그런 나를 아내는 이해하지 못했지요. 우리는 만나지 못하는 평행선과 같았어요. 하지만 부부 교육을 통해서 ‘나의 틀 안에 들어오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사람이 아니라, 아내에게는 저러한 모습이 자연스러운 것이구나,’를 깨닫게 되었어요. 아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맛있는 음식을 해준달지, 함께 시간을 보낸달지 등 ‘관계’적인 방법으로 내게 다가오려 했던 것이구나 하고요. 예를 들어 머리가 아프면 저는 ‘일’ 을 해결해야 하니까 그저 약을 사오거나 “약 먹어,”라고 말하면 되는 건데, 아내는 ‘관계’ 중심적으로 위로를 받고 싶어 하니까 “우리 여보, 머리 아프구나,”하고 위로를 먼저 받고 싶어 하는 것 이지요. 부부교육을 통해 나를 이해하게 되고, 아내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결국 부부교육으로 인해 가장 크게 변화한 사람, 최대의 수혜자는 바로 나 자신이더라고요. 특히 자녀들도 ‘우리 엄마, 아빠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회사나 교회 등 사회생활에 나가서도 주위 사람들과 동료들이 ‘박희철이 새로워졌네?’하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저의 형들은 ‘우리 박희철이 악마였다가 천사가 되었네,’라고 말하기까지 했어요. 제가 분노가 많아서 과거에는 별명이 ‘고성방가’ 였는데 말이에요.(웃음) 고등학교 동창들도 제가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칭찬해주고요. 이은영 교수: 맞아요. 결국 부부교육의 가장 큰, 첫번째 수혜자는 자기 자신이에요. 주위 사람들에게 자기가 변화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거든요. 박희철 교수: 저희가 부부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될 때, 부부 분들이 많이 오시면 첫 번째 시간에는 꼭 제가 남편 분께는 ‘부부학교 오게 된 동기가 무엇이냐’를 물어봐요. 그러면 제일 많이 나오는 답변이 ‘아내한테 끌려왔다,’예요.(웃음) 아내 분들은 주로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왔다,’고 대답하시면서 남편 분을 슥 째려보는 경우가 많아요. 남편 분을 탓하는 거지요. 그렇게 약 4주 정도의 교육 과정을 거치고 나서, 참여자 부부에게 후기를 들으면 80%의 참가자들이 ‘원래는 상대방 탓을 했으나 나중에는 내가 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더라,’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부부학교에서 그룹 대화를 나누는 참가 부부들 이은영 교수: 아까 제가 그룹으로 모여서 여러 부부들이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씀드렸었잖아요.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 부부만 이런 것이 아니네, 나만 힘든게 아니네,’ 하고 힘든 마음이 탁 풀어진다고 해야 할까요. 그룹상담처럼 서로 위로와 치유가 일어나게 되고 자신의 남편과 아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고 할 수 있지요. 그룹끼리의 대화가 정말 좋아요. 그리고 저희 부부 강사가 함께 강단에 서서 저희의 솔직한 이야기를 오픈하니까 진정성과 신뢰감이 있게 참가자 부부 분들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박희철 교수: 하지만 최고의 수혜자는 결국 자기 자신이에요. 부부교육을 받고 제일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것들이 있다면 상대방의 감정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수용’하게 되는 것이지요. Q. 그런 일들이 있었군요. 부부교육을 하시는 박희철 교수님께서도 교육자 이전에 한 분의 남편으로서 느낀 점이 많으실 것 같아요. 혹시 교수님께서는 가정 내에서 남편으로서의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셨을 때 100점 만점에 몇 점이실지 궁금합니다!^^ 또한 함께 하시는 아내로서의 이은영 본부장님은 어떤 분이실까요?^^ 점수를 매겨주신다면 몇 점을 드리고 싶으세요? 박희철 교수: 저는 한... 90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이은영 교수: 저도 90점 정도?^^ 박희철 교수: 하지만 제 자신을 돌아봤을 때 신혼 때는 30점 밖에 안됐어요. 생각해보니, 내가 나를 사랑하는 점수 또한 30점밖에 되지 않았다고 느껴요. 지금은 95점이라고 과감하게 대답하려다가(웃음) 90점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은영 교수: 나머지 10점은 살아가면서 채워가야 할 부분이지요. 박희철 교수: 서로 사랑하고 잘 해줘야겠다는 약간의 긴장을 가지고 살아가야지요. 이은영 교수: 우리 딸이 저에게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나는 아빠 같은 남자와 결혼해서 살고 싶다,”라고요. :) 그 것 만큼 최고의 찬사가 있을까요? 우리는 서로에게 멘토이자 좋은 모델이 되어주고 있어요. Q. 다년간의 교육 경험을 통해 알게 되신, 건강한 부부생활을 위한 3가지 대표적인 팁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은영 교수: 첫 번째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해요. 내가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힘이 없으니까 나의 빈 부분에 대해서 상대방을 탓하게 되는 것이지요. ‘내가 왜 이 상황만 되면 화가 나거나 감정이 무너지고 힘들까?’ 하고 넘어지게 되는 특정 부분이 있거든요? 그 부분을 잘 알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로, 누구나 나쁜 습관이 있어요. 하지만 습관이 반복이 되면 가치관이 되고, 가치관이 반복이 되면 그 가정의 문화가 되어요. 나쁜 습관이 지속이 되면 그 사람이 속한 가정에 나쁜 문화가 자리 잡게 되겠지요. 자신을 성찰하고 건강한 습관을 가지게 되는 것이 행복한 가정을 만들게 되는 것에 정말로 중요합니다. 박희철 교수: “과거의 잘못된 습관을 청산하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이은영 교수: 네. 세 번째로, 누구나 약점, 단점이 있어요. 약점이란 ‘자신이 노력을 해도 잘 해결이 되지 않는 부분’인 것이지요. 이건 실험과 조사를 통해 증명된 부분인데, 행복한 부부의 공통점이란 무엇인지 아시나요? 행복한 부부는 바로 “서로의 장점에 집중을 한다,”는 것입니다. 부부는 상호보완의 관계여야 합니다. 상대방이 잘 하는 것은 칭찬해주고, 못하는 것은 자신이 도와줄 수 있어야 해요. 성격과 기질이 다른 것을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Q. 좋은 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요즘 사회에는 핵가족화를 넘어서 1인 가구로 살겠다고 선언하는 비혼주의자 분들도 많으신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님께서 결혼하여 부부로 사는 것의 장점을 현대의 1인 가구들에게 추천해주실 수 있다면 어떤 이유로 추천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박희철 교수: 사람을 한자로 하면 인간(人間)이잖아요.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있는 것은 사실, 외롭고 고독한 것이지요. 홀로 있는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될 때에, 우리는 ‘고독사’라고 표현을 하잖아요. 하지만 내 인생에 살아가면서 단 한 사람이라도 의지할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살아갈 가치를 찾을 것이고,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혼자 살면 편리한 점도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편리함이 외로움을 이길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즉, 서로 관계한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간의 에너지를 주고받는 것이지요. 서로 기대하고, 의지하고, 협력자이자 조력자가 되는 것의 행복한 가치를 부부학교를 통해 알려드리고 싶어요. 우리가 ‘성장통’이라는 말을 쓰잖아요. 힘든 점이 있지만 이를 해결하가면서 ‘행복해진다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혼주의’라는 것도 존중할 수 있겠지만, 인간 사이에 소통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의 방법과 소중한 가치를 청소년기 때부터 선행하여 부부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와 인식이 더 널리 퍼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혼자 사는 사람보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는 사람이 사랑의 가치를 더 깊이 깨닫게 된다는 생각도 들어요. 게다가 요새는 100세 시대라고 하지요. 나이가 들어가고, 주위의 친구들도 떠나게 되면서 결국 가장 가깝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함께 살아온 시간을 고민한 배우자라고 생각합니다. 이은영 교수: 그리고 덧붙이자면 좋은 부부의 모델이 부재한 시대라는 생각이 들어요. ‘행복한 결혼’을 꿈꾸기가 너무 힘든 시대입니다. 하지만 제가 유치원을 운영하던 때 원장으로서의 경험을 비추어 보았을 때, 여럿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더욱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다양한 경험들을 하며 연단이 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자신만 생각하는 마음보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배려심과 넓은 아량이 가족을 이루어서 사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인 것 같아요. 가족을 이룬다는 것은 아픔도 있지만 기쁨도 있기에, 건강한 모델의 가정 안에서 사회 경험과 생활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희철 교수: 1인 가구도 좋지만, 평생 혼자 산다는 것은 책을 1권만 읽은 사람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것 보다는 여러 가지 책을 많이 읽어 본 사람의 인식, 감정, 경험 등의 총체적인 세계가 훨씬 더 넓고 풍성하겠지요? Q. 교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부부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들이 많은 것 같군요. 앞으로 부부 관계에 대한 전문 교육자로서 갖고 계신 비전, 또는 다가오는 2021년에는 새로이 달성하고 싶으신 교육자로서의 목표가 있으실까요? ▲광진구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백년해로’ 강의를 진행 중인 교수 부부. 박희철 교수: 일단은 줌(ZOOM) 영상 교육을 활성화시키고, 이러한 부부 교육을 사단법인 행복한가와 함께 자주 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마치 우리가 운전을 하기 전에 운전면허증을 취득해야 하는 것처럼, ‘가정면허증’을 딸 수 있는 제도를 만들면 어떨까 싶어요. 부부학교를 수료하면 면허증을 발급해서 기업과 연계하여 면허증이 있는 부부에게 혜택을 준달지 하는 제도를 행복한가와 협업하여 만드는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가족생활중심 행복한가의 구독자분들께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을까요? 이은영 교수: 사랑을 이야기한 ‘스탠버그’라는 학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신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동거하라,”라고요. 배움이란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실천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한 실천 가능한 지식과 함께 동거하라는 이야기지요. 실천하기 위해서는 시행착오와 성장통도 있을 것이에요.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을 들여야 하고요. 하지만 현재는 비대면 교육과 프로그램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집에서도 또는 틈틈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시대가 열렸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행복한가에서 열고 있는 부부학교 프로그램도 그래서 많이 참여해주신다면 좋을 것 같고요.^^ 기회가 된다면 국가적인 제도로 앞서 말한 ‘가정면허증’을 꼭 제안하고 싶습니다. 박희철 교수: 우리가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을 가지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은 사실 행복하고 좋은 자신의 가정을 이루고 싶어서이잖아요. 그런데 정작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 공부와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넌센스라고 생각해요. 함께하는 가정운동본부에서는 하나의 작은 지식과 이론이라고 해도 실질적인 ‘운동’으로서 실천할 수 있는 교육과 제도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직장과 친구 관계만이 아니라 가정도 ‘경영’을 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가정경영이 안정적이고 건강한 방법으로 정착이 되면 가정 밖에 나가서 다른 관계와 사회를 이끌어 가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 된다는 것이죠. 이은영 교수: 저희가 행복한가와 함께 준비한 부부교육 프로그램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하고 권면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함께하는 가정운동본부의 박희철, 이은영 교수님 부부를 만나보았는데요. 어떠신가요?^^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한 팁과 두 분의 솔직한 이야기가 행복지기의 마음에 오랜 울림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더 행복한 부부와 가정을 위한 두 분의 비전이 꼭 이뤄지시기를 바라며! 행복한가와 박희철, 이은영 교수님이 함께 준비한 줌(ZOOM)을 통한 ‘열린 부부학교’ 교육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의 바로가기를 클릭해주세요~! 더 행복한 부부를 위한 열린 부부학교 참여신청 바로가기 이상 행복지기♥ 였습니다.
포항 다둥이 엄마의 특별한 교육 이야기
안녕하세요, 행복한가 에디터♥ 입니다. 이번 2020년 12월 넷째 주 화제의 인물은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남편과 귀농하여 자연 속에서 4남매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포항댁 최은미님 입니다! 여러분은 시골에 살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저는 화려한 도시에 살다가 조용한 시골에 가면 잘 살아갈 수 있을지 막막한 생각뿐인데요. 이번 12월 넷째 주 화제의 인물 최은미 님이 포항의 자연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특별한 교육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그 이야기 속으로 함께 가보시죠~!^^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포항시에서 농사를 짓고 아이 넷을 키우고 있는 34살 최은미라고 합니다. 저는 경기도에서 쭉 살았고, 남편은 대구사람이에요. Q. 만나서 반갑습니다!^^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자녀를 넷이나 낳으시다니 진정한 애국자이십니다!!! 네, 지난 10월에 넷째를 출산했어요. 위의 사진에는 넷째가 배 속에 있을 때 사진이에요. 저는 어릴 때부터 항상 식구가 많은 북적북적한 집에서 살아서 저도 그런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4남매 중 셋째 거든요^^ 최 씨네 셋째딸 다들 아시죠?^^~ 하하하. 제 또래 친구들과 비교해서 결혼을 일찍 한 편이에요. Q. 캬~~너무 대단하셔요~!!! 현재의 남편을 어떻게 만나게 되신거에요? 대학 생활을 할 때 한 번은 꼭 외국에 나가 선교 봉사 활동을 하고 싶었어요. 막연하게 생각만 하던 중 졸업을 한 학기 남기고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겹치면서 휴학을 하고 1년 선교여행을 떠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어요. 당시 프로포즈를 하면서 같이 농사를 짓자고 하더라고요. 제가 성격이 좀 단순해서 많은 생각 안 하고 오케이 했어요^^ 농장 운영은 언젠가 다시 하게 될 해외선교 현지 자립을 위한 생존기술 훈련이에요. 그래서 양계장도 하고 있어요. 당시 웨딩 촬영도 저희 스타일로 양계장에서 직접 촬영했거든요. Q. 와우~~! 양계장 웨딩촬영이라니, 정말 놀랍네요!!^^ ! 최은미 부부의 양계장 웨딩사진 네 사진을 보고 많이들 놀라며 즐거워해 주셨어요. 이 사진을 결혼식장 입구에 놓았었거든요 ^^~ 저희가 양계장을 운영하기 위해 계속 배우러 다녔거든요. 매일 보는 닭들이 친근하고 귀엽기도 해서, 웨딩 촬영을 양계장에서 했어요. Q. 너무나도 특별하네요!^^ 캬아~그렇게 부부에게 찾아온 소중한 4남매! 다둥이어서 좋은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일단 웃을 일이 정말 많아요. 저희 남편이 결혼 초기에 아이를 6명 낳자고 했거든요. 근데 첫째 둘째를 연년생으로 낳고 키우면서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두 아이만 잘 키워보자 했는데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니 조금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큰 맘 먹고 셋째를 낳았는데, 셋째 7개월 때 넷째가 정말 예상치 못하게 기적처럼 저희에게 왔어요. 처음에는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웠지만, 지금은 그렇게 우연히 아이가 생긴 것이 너무 감사하네요. 저희가 계획했다면 막내는 만나지 못했을 거예요. 연년생 두 세트로 힘들 때도 있지만 웃을 일이 더 많은 것 같아요^^ Q. 아이들 소개 좀 해주세요~! 어떤 아이들인가요?^^넷째 새언이 100일날 4남매의 모습 저희 아이들은 외모도 다 제각각이고 성경도 달라 너무 재밌어요. 첫째 딸 서하는 8살인데 독특한 매력이 있어요. 자기주장이 강하고 눈치를 보지 않는 성격이예요. 또 저를 닮아 개그 본능이 있어서 항상 주변 사람들을 웃게 만들어요. 둘째 딸 연서는 6살인데 여성스럽고 섬세한 면이 많아요. 또 마음이 따뜻해서 엄마를 잘 도와줘요. 셋째 딸 은새는 18개월이에요. 이때 아이들이 모두 그렇겠지만 너무 사랑스러워요. 겁이 없고 몸 쓰는 걸 좋아해서 자주 넘어지고 다쳐요. 요즘 셋째 쫓아다니느라 정신이 없네요. 막내아들 새언이는 이제 4개월밖에 안 돼서 성격이 어떨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거 같아요. 기대되네요. 지금은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됩니다~^^ Q. 4남매를 양육하는 특별한 비결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비결이라고 말하기 부끄럽지만 그냥 요즘 아이 넷을 키우며 노력하는 것은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에요. 저희는 아이들을 홈스쿨하고 있어요. 사실 아이 넷을 집에서 돌보면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제 역할을 잘해 내는 건 쉽지 않아요. 저는 슈퍼우먼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제 마음에 잘하려고 하는 부담감이 있으면 일상이 불행해 지더라구요. 남편을 잡고, 아이들을 닦달하고. 그래서 그냥 포기했어요. 깨끗한 집, 우아한 육아, 정돈된 일상 같은 것들을 포기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요. 그리고 그런 것들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과 눈 한 번 더 맞추고 안아주고 이야기 나누는 그런 것들이요.^^산책하는 세 자매와 미끄럼틀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Q. 홈스쿨링과 기존 공교육을 받는 아이들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말 그대로 홈스쿨링이기 때문에 각 가정마다 차이는 있을 거 같아요. 일단 저희 아이들은 주도적으로 공부하고 노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 것 같아요. 공교육은 선생님의 지도아래 정해진 규칙과 틀 안에서 학습한다면,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은 그 틀에서 좀 더 자유롭죠. 그리고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보다 공부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요. 정확히 말씀드리면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시간은 짧지만, 삶에서 많은 걸 배워요. 아빠의 농사일을 도우며, 엄마와 집안일을 하며, 또 마을 이웃과 어르신들에게서 지혜를 배워요. 그중에서도 아이들의 가장 좋은 선생님은 자연인 거 같아요. 특별한 것이 없어도 자연을 벗으로 삼아 이 놀이 저 놀이 하며 끊임없이 놀 수 있는 게 우리 아이들의 특기에요. 그 속에서 책상에 앉아 배울 수 없는 수많은 지혜와 지식을 몸으로 직접 느끼고 깨달으며 배우고 있어요. 또 아이들의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게 큰 차이인 것 같아요. 학습을 강요하거나 지식을 주입하는 대신 격려하고 칭찬해주는 분위기 속에서 스스로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도록 돕고 있어요. 홈스쿨링 수업 중 산책하는 아이들과 아빠와 함께 밭을 가꾸는 아이 Q. 이런 교육방식이 있었다니, 저도 어릴 때로 돌아간다면 꼭 그렇게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홈스쿨링을 그룹으로 하는 방식은 무엇인가요? 네, 이 방식은 저희 공동체 안에서 홈스쿨링을 기반으로 대안학교처럼 운영하고 있 거든요. 저희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여기가 시골이고, 뛰어놀 수 있는 자연이 있고 공동체에서 같이 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이 혼자서 1:1로 한다고 하면 여러 가지 어려운 부분들이 있을 거예요. 홈스쿨 + 대안학교인 셈이죠. 공교육처럼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고 쉴 수가 없어요. 엄마, 아빠가 완전히 개입돼서 함께하는 교육이에요. 가정, 학교, 노동의 현장이 연결되어 통일된 가치관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기 때문에 아이들이 혼란스럽지 않다는 장점이 있는 거 같아요. Q. 엄마, 아빠가 모두 선생님이 되는 것이군요! 맞아요. 엄마, 아빠가 모두 선생님이에요. 수업은 글쓰기, 기타, 목공, 텃밭 가꾸기, 역사, 양계, 도서관 책 읽기 등 정말 다양한 수업이 있어요. 공교육은 학년이 나누어져 있잖아요? 그래서 또래끼리 어울리는데 여기는 제일 어린 5살부터 10살까지 있는데 수준별 수업을 제외하고 함께 어울려요. 나이와 성별이 다양하다 보니 여기서 오는 장점이 엄청나요. 자기들끼리 스스로 얼마나 잘 돌보고 가르치는지 몰라요. 동생들을 기다려주고 도와주면서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배워가고 있어요. Q. 엄마 최은미 님의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엄마로서의 꿈은 당연히 아이들이 잘 자라는 거 아닐까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아이들을 홈스쿨링 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요즘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환경과 수많은 경쟁 속에서 너무 고통받는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저 아이들이 아이답게 어린 시절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누리며 살았으면 해요. 지금 저희 아이들이 딱 그렇게 크고 있는데 때로는 저도 공교육을 받았던 사람이라서 너무 놀기만 하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되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공부하라 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스스로 자연에서 배우고 스스로 책을 읽고 싶어 한글을 공부하고 함께 어울리며 관계 맺는 법을 배우더라고요. 물론 엄마로서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조금 힘들더라고 아이를 바르게 키우는 것은 그 무엇보다 가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우리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서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옆에서 사랑으로 돕고 싶어요.염소 목장에서 먹이를 주며 웃고 있는 첫째 서하 Q. 틀림없이 세상에 빛을 내는 특별한 아이들로 성장할 거예요!^^ 마지막으로 가족생활중심 행복한가 가족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행복한 가정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인내’와 ’희생’이라고 생각해요. 서로를 참고 견디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이 정말 어렵고 고통스럽지만 그게 사랑인 것 같아요. 부족한 점이 많은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힘들고 어려운 요즘이지만 항상 몸과 마음이 건강하시길 기도해요. 공교육을 받은 저로서는 산과 들을 뛰어다니며 즐겁게 공부하는 우리 4남매가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4남매 친구들 나이 때에 저는 어떤 세상을 보았을까요? 아마도 많이 달랐겠지요?^^ 포항댁 다둥이 엄마 최은미 님 가족을 행복한가가 응원하겠습니다~!^^ 이상 행복한가 에디터♥ 였습니다. ‘착한아빠농장’의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착한아빠농장 단호박 재배 장면과 인체무해한 친환경 농약 제조 사진 ● 착한아빠농장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goodfathersfarm ● 착한아빠농장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gooddaddys_farming (구매관련 문의는 인스타그램 DM으로 연락주세요^^) ♥ 행복한가의 모든 콘텐츠는 여러분의 소중한 지지와 후원으로 만들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