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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주걱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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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 수험생을 버티게 해준 원천, 가족과의 따뜻한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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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행복한가 에디터♥ 입니다. 

    이번 2021년 첫번째 화제의 인물을 만나볼까요?

    행복한가 2021년 1월 첫째 주 화제의 인물은 7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오고 공기업 취업을 뽀갠(?) 류 데이지님 입니다!


    여러분은 한가지 목표를 향해 얼마나 오래 달릴 수 있으신가요?그것을 이루는 과정에 너무도 많은 시련과 난관에 부딪힐 텐데요. 7년 동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린 끝에 합격이라는 결실을 보게 된 류 데이지 님의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데이지님을 오래 버티게 한 원천이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 들어보실까요?^^^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32살에 처음으로 취업을 뽀갠(?) 갑남을녀에서 ‘을’을 맡은 보통 사람 류데이지 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지금은 평범한 공기업 회사원이지만 불과 2년 전까지 방구석 수험생이었습니다. 무경력, 30대 여자 사람의 이야기로 ‘요즘 취업이 정말 늦다더니 그렇나 보군’하고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정말 늦은 취업이셨네요! 류 데이지 님의 20대는 무엇을 하고 지내셨나요?

    저의 20대는 대학교 3년을 제외한 7년이 모두 수험생이었어요. 7년이라 하면 아이가 태어나 초등학교에 갈 정도의 긴 시간이지만 수험생은 자칫 삐끗하면 장수생이 되고, 그러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니 세상과 귀를 닫고 보는 눈이 수험이 전부가 되죠. 수험이 꿈을 이루는 과정이 되어야 하는데, 타성에 젓다 보니 일상이 되었던 것 같아요. 흔히 시험 신(神)이 있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 것 같더라고요. 한 해 농사를 성실하게 않으면 기가 막히게 알고 떨어뜨리더라고요.

    Q. 정말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였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겨냈는지 궁금합니다.

    제 동생은 경찰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사실 동생의 면접 탈락이 가장 힘들었어요. 제 면접 탈락은 아무렇지 않더라고요.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누나로서 내가 해줄 말도 없어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들었어요.

    그리고 저의 힘든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겨내지 못했어요. 상처는 상처대로 다 받았고요. 고통을 이겨낼 만큼 강인한 정신력도 아니었고, 특별한 방법도 몰랐어요. 지칠 때마다 의도적으로 걷고, 햇빛을 보려고 노력했어요. 자기 전엔 명상도 해보고요. 7년 동안 말없이 곁에 있어 준 친구들도, 부모님도 그들이 곁에 있어 주어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그럼 지금도 수험생이신가요?

    아, 지금은 3년 차 공기업 직장인이에요. 면접 탈락 후 1년이든 2년이든 더 하면 합격을 할 수야 있겠지만, 얼른 세상으로 당당히 나오고 싶었어요. 글짓기상을 받은 것, 대학교 장학금 받은 것, 운전면허 취득 등 내가 한 성취기록이 7년 수험에 모두 다 사용되어서 성취감이 바닥났었거든요. 사람들은 “30대 여자가 취업할 수 있겠냐?”, “회사공채는 반드시 내정자가 있다”라고 했지만 모두 다 사실이 아니었어요.
    나이/학벌/경력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블라인드 채용이었으며, 내정자는 정말 없는 공정한 절차였어요. 해보지 않으면 내가 가진 능력치를 몰랐을 것이고, 정말 해 보이는 과정이 짜릿했어요. 지금 두 대의 모니터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에 너무 기뻐요.


    ▲듀얼 모니터로 근무할 수 있어 기쁘다는 류데이지 

    Q. 류 데이지님은 다시 20대로 돌아가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나요?

    저는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거예요. 이 대화를 같이 시험을 준비하던 선배랑 몇 번이나 한 적이 있어요. 그때마다 둘 다 ‘YES'
    현재 그 선배랑 저는 같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저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 다시 시험을 친다면 고시/임용/공시 이 3가지 중에 선택했을 것 같지만 제가 과거에 시험 준비했을 때의 했던 ‘거만’,‘나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집중해서 공부할 것 같아요.


    ▲캠스터디를 활용하여 공부하는 류 데이지

    Q. 수험생에게 절대 하면 안 되는 말은 무엇인가요?

    ‘시험 준비 그만두고 차라리, [something]이나 하지 그래? ‘에요.
    들어봤던 썸싱은 아무 데나 취업, 어린이집 교사, 사회복지사, 선생님, 결혼…. 잉?
    수험생 지인이 모임에 나왔다면, 그 수험생은 그날 공부 진도는 뒤로 제쳐두고, 정말 오랜만에 마실 나온 거예요. 오래 공부한다고 남들보다 뒤처진 것도 아니고, 잘못한 것도 아니에요. 그러니 가벼운 말씀 대신 맛있는 밥 사주세요.

    Q.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는 수험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제가 합격생도 아니어서 말씀드리기 정말 조심스럽지만, 수험생이라고 절대 주눅 들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했던 가장 큰 실수가 ’전년도 강의 구매, 할인을 많이 하는 선생님 교재 구매, 독서실이 아니라 도서관, 무료강의‘ 이런 식으로 하나둘 돌아가다 보니 결과적으로 늦어지더라고요. 누가 뭐라 한 것이 절대 아니었는데 말이죠. 돈을 쓸 땐 요긴하게 쓰고, 타인과의 관계 스트레스도 조절하고 건강하게 공부하셨으면 좋겠어요.

    Q. 수험생과 회사원 뭐가 더 좋은가요?

    무조건 회사원이 더 좋긴해요. 수험생은 월-토 10h 근무인데, 회사원은 월-금 8h 근무잖아요. 주말이 길어서 잠도 늘어지게 잘 수도 있어요.그런데, 회사 들어오면 모든 시험과 작별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진 않더라고요.

    Q. 류 데이지님에게 가장 큰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토요일 저녁 가족 구성원 모두 자기 자리에 반드시 안착하여 엄마가 구워주시는 삼겹살에 미나리, 상추, 깻잎을 잔뜩 얹혀 한입에 크게 오물오물 먹는 것이요.
    저 혼자 삼겹살을 먹으면 맛이 없어요. 전제조건은 우리 가족 4명이 모이고 삼겹살에 쌈을 크게 만들어서 한입에 먹어야 해요. 삼겹살은 사실 부수적인 것, 낯간지러운 말 못 하는 사람들 4명이 모여 따듯한 밥 한 끼 먹는 것이 사랑한다는 비언어적 표현이거든요. 그렇게 같이 먹는 밥들이 인생의 보호막이 된 것 같아요.
    지금은 가족 구성원 신규 1명 더 영입하여 인생 보호막에 방수기능까지 더 해졌어요. 얼마 전에 결혼했거든요:)


    ▲엄마가 정성스레 차려주신 따뜻한 밥상

    Q.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제가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로, 오랫동안 엄마를 속박했던 것 같아요.시험 날이 다가오면 제가 좋아하는 아귀찜이 밥상에 자주 올라왔어요. 처음엔 맛있어서 좋았지만 매년 반복될수록 엄마가 나의 눈치를 보고 편히 쉬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저의 길고 긴 수험생으로서의 20대를 지켜보는 부모님도 속이 많이 문드러지셨을 것이에요. 어디서 누군가의 합격 소식을 들으셨을 때 움츠러드는 어깨와 자녀 취업 준비 질문을 애써 외면하시고 급하게 화제를 돌리셨을 거예요.

    어쨌든, 시험이 중지되었고, 엄마는 더는 아귀찜을 자주 만들어주시지 않았어요. 그리고 취업 후 2년이 지난 지금, 부모님은 마치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절에 가는 대신 산으로 놀러 가셔요. 지금이라도 마음 편히 자유롭게 사는 것 같아 보기 좋아요.그리고 그때 정말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부모님과 함께하는 눈길 산행

    Q. 마지막으로 가족생활 중심 사단법인 행복한가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의 이야기를 알코올을 섭취하고도 이렇게 털어놓은 적이 없었는데, 인터뷰라는 새로운 경험으로 글로 엮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저의 역사를 다시금 정리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고요. 지나고 보니 가족과 먹었던 사소한 밥상들이 저를 버티게 해주는 원천이었던 것 같아요. 오늘도 가족들과 따뜻하게 맛있는 밥 챙겨 드세요.

    데이지 님의 긴 마라톤에서 지치지 않게 중간마다 물을 주신 분들이 바로 부모님, 그리고 오아시스 같았던 물은 엄마가 차려주신 소소하지만 따뜻했던 밥상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주에는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밥 한 끼 하시는 것이 어떨까요? 마라톤 우승 여부를 떠나 지칠 때 잠깐 들른 오아시스는 평생토록 여러분들의 가슴속에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상 행복한가 에디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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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데이지 #수험생 #공기업합격

  • 김사랑
    202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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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만과 나태함..정말 이겨내야할것인데ㅠㅠ 어떻게이겨내는건가요... 이겨낸 데이지님 정말 멋집니다!

    오늘 저도 인생의 다정한 두스푼, 따뜻한 5스푼, 보호막 2겹 덧입혀진 남편과 함께 삼겹살 구워먹어야겠네용♥
  • 가은
    2021-01-08

    삭제

    끝까지 노력해서 좋은결과가 나와서 축하드려요~~!!역시 삼겹살은 가족과 함께먹는게 제일 맛있어요♡
  • 앵그리버드
    2021-01-08

    삭제

    엄마밥 만한게 없죠...최고의 힘이에요. 나이먹고 살아가는데도 그 힘으로 살아요. 데이지님 그때 아구찜맛은 정말 평생 기억에 남을것같아요.
  • 장혜영
    202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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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일한자 떠나라 가 아닌
    열심히 준비한자 (밥)상을 받아라 네요
    보기 좋아요!
  • 홍민석
    202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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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좋은 기운 받아 가겠습니다 ㅋ
  • 서용칠
    202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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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笑의 해 , 마음껏 웃으며 일 많이 하여주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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