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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할 때
형제도 남이다(9)
형제/자매
By 영순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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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건 다 소용없는 말이다
살다보니 형제가 남보다 못한 순간도 참 많더라
얼마전 언니가 전화를 했다
"영순아! 니 올해도 고추 많이 심었나?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고추값이 비쌀거라는데
너 다 팔지말고 언니꺼는 남겨둬라 언니 올해도 열근 필요하다"
언니는 한번도 나한테 고추가루 값을 지불한적이 없다
형제니까 그냥 먹어도 된다는 식이다
어쩌면 원인은 나한테 있을지도 모른다
처음 고추가루를 보냈을때 언니가 돈을 보내준다고 해서 형제끼리 무슨 돈이냐고 했더니
그후로 10년이 넘도록 정말 그냥 가져다 먹는다
그러고서는 품평은 엄청한다
고추가루 색이 안좋다느니 너무 맵다느니 등등등..
공짜로 먹으면서 말도 많으니 나는 상처만 받는다
그래서 형제도 남이다
아니 남보다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