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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일 하는 엄마, 경비원 하는 아빠 이야기를 전하는 공미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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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행복한가 에디터♥ 입니다.
    이번 2021년 1월 둘째 주 화제의 인물은 부모님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작품으로 전하는 공미선 작가 입니다!

    우연히 친구따라 관람하게 된 전시회 ‘불효자는 웁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가슴 한켠에 콕 박힌 그 이야기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아파트에서 청소하는 엄마, 경비하는 아빠와 함께 돈벌어 오는 것 없는 반백수 예술가 공미선 작가의 이야기 함께 보시죠.

    Q. 공미선 작가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저 자신을 소개하는 일은 너무 어려운 일이지만 제가 누구인지 한번 생각해보면… 저는 미술을 전공해서 졸업 후 10년간 미술 작가로 살아왔어요. 그렇다고 미술 작가로 유명해지거나 돈을 벌진 못해서, 초등학교에서 방과후 학교 미술강사로 일을 병행했어요. 또 얼마 전에는 유튜버가 되겠다고 2년 가까이 고전을 했는데 잘 안돼서 그만뒀고, 지금은 뜬금없이 웹툰 작가가 되겠다고 준비 중이에요. 이렇게 저는 딱 한 가지로 정의 내려 소개하긴 어렵지만, 한편으론 여러 가지 정체성으로 변모하며 사는 창작자? 정도라고 소개할 수 있겠네요.



    Q. 주로 어떤 작업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전시회 ‘불효자는 웁니다’ 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저는 앞서 말했듯이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어요. 하지만 작업실에 가만히 앉아서 혼자 그림을 그리는 일보다는 작업실 밖에 나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어울리는 일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예술을 즐기고 작품도 만드는 공동체 예술이란 분야를 알게 되었고, 몇 년 동안 그런 활동들을 해왔어요. 그렇게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 예술이란 것을 했는데 정작 저와 가장 가까운 제 가족은 제가 어떤 일을 하고 다니는지 잘 모르실뿐더러 저한테 그런 것 좀 관두고 취직이나 하라고 하셨죠. 착한 공미선 이제 그만할래요, 공씨 심부름센터인생은 달고나 등 다양한 작업을 진행했어요. 





    그래서 저는 내가 하는 예술이란 것을 우리 엄마·아빠와 해보자 하는 생각을 일명 “불효자는 웁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그 후 엄마 아빠와 이상한 옷을 만들어서 입고 퍼포먼스도 하고, 엄마·아빠의 결혼 이야기를 인터뷰해서 애니메이션도 만들고, 엄마·아빠와 함께 시를 짓고 그림을 그려 시화도 만들어봤어요. 

    그렇게 엄마·아빠와 엉뚱한 짓거리들을 하다 보니 3년이란 시간이 홀딱 지났어요. 처음에는 엄마·아빠와 예술을 해보며 내 생각과 삶을 설득시키려고 했는데 끝에 가서는 제가 엄마·아빠의 생각과 삶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어요.


    ‘불효자는 웁니다’ 전시회 관련 자료 바로가기  

    부모님의 결혼스토리로 구성한 우연히 관식이를 애니메이션 바로가기

     


     

     

     

    Q. 엄마·아빠와 함께 작업을 한다니 정말 의미 있네요! 사진들도 너무 인상 깊고요.

    네, 저는 그렇게 3년이란 시간을 보내고, 그 결실인 작품들을 전시로 소개하는 과정만 남겨뒀었는데 전시 또한 녹록지 않았어요. 저는 정말 즐겁고 소중하게 작품들을 만들었는데 정작 남들에게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는지 우리의 작품을 받아주는 갤러리들이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결국 제가 사는 9평의 자취방을 비우고 전시를 열었어요. 부모님은 제대로 된 전시장도 아니고 그런 곳에서 무슨 전시하느냐고 추잡스럽다며 와보시지도 않으셨어요. 

     




    ▲공미선 作 불효자는 웁니다’ 전시장 사진 

     

    그리고 여전히 예술은 때려치우고 취직을 하든지 시집을 가라고 늘 잔소리를 하시죠. 하지만 그 전시를 마친 뒤 언젠가 저한테 길가에 만들어진 조형물을 보면 제가 떠오르셨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아 미대 나와서 부모 속 썩이는 자식이 여기 또 하나 있구나’ 싶으셨데요. 그냥 지나치듯 하신 말인데 저는 그 말이 너무 좋았어요. ‘함께 예술이란 것을 하며 서로를 알아갔던 그 3년이란 시간이 완전 허탕은 아니었구나.’ 엄마는 ’미술 작가로서의 나를 기억해주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공미선 불효자는 웁니다전시 사진 中   


    Q. 그렇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생각됩니다:) 작가님 요즘에는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신가요?

    지금은 ‘청·경·반’이라는 제목의 만화를 그리고 있어요. ‘청소아줌마, 경비아저씨, 반백수’ 라는 말의 줄임말인데, 말 그대로 청소를 하는 엄마, 경비를 하는 아빠, 반백수인 제 이야기예요.



    Q. 와우~! ‘불효자는 웁니다’의 연장선인 느낌인걸요? 만화를 그리게 된 동기가 있다면요?

    네, 제가 대학을 막 졸업하고 나서 한 뉴스로 세상이 시끄러웠을 때였어요. 제가 다닌 대학의 청소노동자들이 대학을 상대로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장기 투쟁을 하고 있단 소식이었어요. 그때 저는 졸업 후 어떻게든 먹고 살아보려는 와중이라 그 일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아는 사람 누군가가 제게 그 문제를 따져왔어요. 출신 학교 동문으로서 어떤 입장인지 어떤 노력을 할 건지 뭐 그런 얘기였는데 그때 저는 재수 없단 생각에 별 대꾸 없이 무시하고 지나쳤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저는 고향에 내려가 부모님 댁에 머물다가 귀가 쫑긋하는 얘기들을 듣게 됐어요. 예를 들면 엄마가 일하는 아파트에선 바쁜 출근 시간대엔 청소 아줌마들은 엘리베이터를 못 타게 한다. 라든가 아빠가 일하는 경비실은 한밤중에도 형광등을 켜두고 잠을 자게 한다든가 하는 얘기들이었어요.
    저는 그런 얘기를 듣는 순간 아주 오래전의 청소노동자 사건이 떠올랐고, 뉴스에서 이따금 들리는 소식들이 그냥 남의 얘기가 아닌 우리 엄마·아빠의 얘기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우리 엄마 아빠, 또 저의 일터에서 벌어지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얘기를 만화로 1년 정도 그리는 중이에요. 어느 정도 분량이 나오면 포털사이트나 SNS 같은 플랫폼에 올려 볼 계획이에요

    Q. 너무 기대되는 만화예요! 살짝 몇 컷 보여주실 수 있나요? 계속하는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네, 스케치 초안본인데 지금은 디지털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나중에 나오게 되면 알려드릴게요^^~! 저는 전시를 앞두고 있거나 작품 마감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떤 동기로 계속 작품활동을 하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아요. 그럼 그냥 ‘좋아하는 일이니까.’라고 대답하고 마는데 또 한편으로는 원래 성격이 성실한 편이기도 해요. 여기 행복한가에서 인터뷰를 하는 거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이 성실함은 우리 부모님께 물려받은 유산이라고 생각해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보고 자라며 배운 게 엄마·아빠가 악착같이 열심히 사는 모습이어서 저도 그게 몸에 밴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큰 재능도 없고, 똑똑하지 않으니 열심히라도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어요.

     

    ▲공미선 만화 ··초안 스케치


    Q. 가족으로서 공미선 작가님은 어떤 사람인가요?

    저는 술래놀이로 치자면 해바라기, 홀아비, 깍두기 그런 존재예요. 엄마·아빠는 제게 언제나 안정적이고 평범한 삶을 원하셨고, 학창 시절에는 어느 정도 그 뜻에 맞춰 살아왔어요. 그런데 졸업하고 제가 예술 한답시고 제멋대로 살고 있으니 저는 가족에서 늘 골칫덩이인 거죠. 당신들이 배우지 못하고 없이 살았으니 내 자식은 좀 잘 살았으면 하는 부모님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그 바람에 타협해서 살 수는 없으니 죄송한 마음이 커요. 하지만 저는 계속 가족의 해바라기, 홀아비, 깍두기 같은 존재로 남아 저 나름대로 살면서 부모님께 세상엔 이런 삶도 있다고, 이렇게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고 보여드리고 싶어요.

    Q. 작가님에게 가장 큰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저는 세상 사람들의 인정보다 저 자신의 만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고 싶어요. 대부분 사람이 보편적으로 바라는 삶의 기준과 목표가 있잖아요. 저 또한 그런 것을 갖지 못해 슬프고 힘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제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고 점점 그 욕심을 내려놓으려고 부단히 노력해요. 그리고 지금 내가 가진 행복들, 예를 들면 반려견, 친구들, 산책, 차 한잔 마시는 일 이런 것들에 호들갑 떨면서 최대한 행복을 느끼려고 해요.

    Q.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이제 두 분 다 연세도 있으시고 건강도 안 좋아지셔서 퇴직이 몇 년 남지 않으셨어요. 평생 성실이 미덕이라 생각하고 일만하고 사신 분들이라 정작 일을 관두고 나시면 어떤 생각이 드실까 궁금해요. 약간 무력하고 우울해지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되고요. 하지만 노동과 자식 걱정은 두 번째로 미루고 당신들의 삶을 쁠뤡스~하면서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 쁠뤡스의 첫 시작으로 내년 여름엔 제주도로 다 같이 가족여행 가자고 제안해 보려고요.

     

    ▲공미선 착한 공미선 이제 그만할래요사진


    Q. 앞으로 작가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즐겁고 신나게 사는 거요. 칠십이 되고 팔십이 되어도 철없는 할머니가 돼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즐겁고 신나게 살고 싶어요. 그때까지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너무 많을 것 같거든요.


    ▲공미선 作 착한 공미선 이제 그만할래요사진 



    Q. 마지막으로 가족생활중심 행복한가 구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같이 평범하고 별거 없는 사람이 이런 말씀을 전해도 되는지 의구심이 들고 송구하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2020년이 코로나로 심심하고 우울한 한 해가 되셨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집중하고 찐 행복이 무언지 곰곰이 생각해볼 시간이 되셨을 거라 믿어요. 2021 신년에도 세상이 바라는 행복이 아닌 우리 각자의 찐 행복을 향해 달려가는 삶이 되시길 바래봅니다.

     

     

    야호 ~~~~~~~~~~ : )   


    마지막으로 ‘불효자는 웁니다’에 전시되었던 공미선 작가의 부모님과 함께 작업한 시 한편 함께 나누며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엄마가 되는 집

    엄마가 되는 집
    좁지만 춥지 않고
    조용하지만 외롭지 않은 집
    마당엔 개도 한 마리 있어서
    딱 알맞은 집. 우리 둘이 살기에
    그 집에서 새끼를 낳는다.
    누가 애비인지는 중요치 않다.
    다만 내가 엄마다
    새끼의 엄마는 나다
    이제막 엄마가 된 여자는
    악쓰던 입으로 뭐라도 씹어 삼킨다
    악착같이 씹다가 제볼까지 씹어삼킨다.
    이어 또 한술 뜨려니
    뜨끈한 것이 울어재낀다
    울지마라 울지마라
    너는 절대로 서러운것이 되면 안되니까
    나도 남들처럼 살 수 있다고
    새끼를 안아 볼 수 있는 복이 있다고 믿고싶으니까
     





    지은이-공미선, 글쓴이-공관식, 그림-박우연 
     

    공미선 작가의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공미선 작가 블로그
    유튜브 무료한 도전

     

     


     

     


    이상 행복한가 에디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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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은
    20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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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쾌함과 밟은 에너지가 느껴져요~!! 작가님 화이팅입니다 !!
  • 김수정
    20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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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도 작품도 재밌고 인상적이에요~ 앞으로를 응원합니다ㅎㅎ
  • 김사랑
    20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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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 재밌으신 분이네요ㅎㅎ! 가족에서부터 유쾌함이 느껴집니다~~~~
    이런전시 진작알앗으면 찾아갔을것 같아요! 아쉽네요 ㅠ
  • 장혜영
    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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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인이신거 같아요
  • 앵그리버드
    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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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들이 너무 재밌어서 빵빵터졌어요~ㅋㅋ!!
    만화도 너무 기대됩니다~~ 응원합니다!!ㅋ
  • 장호연
    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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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과 행복하게 살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바랄 것 없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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