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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서 오세요, 이곳은 '파랑 BA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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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가 에디터가 밥주걱을 들고 전국 어디든지 찾아간다!♥




    행복한가 밥주걱 인터뷰 제 4호, 그 주인공은 바로~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자신의 가게를 운영 중이신 바텐더 '파랑' 님 입니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집에 갈 시간. 그러나 오늘 만큼은 집에 가기 전에 다른 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위의 대사를 낳은 드라마 ‘심야식당’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심야 식당은 말 그대로 밤에만 운영을 하는 곳으로, 바(Bar) 형태의 자리에 각지에서 온 손님들이 둘러 앉아 음식과 술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가게입니다. 손님들은 허기진 배도, 허전한 마음도 함께 채워지는 시간을 가지지요.

    행복지기와 인연이 깊은 바텐더, 10년 동안 바텐더의 길을 걸어 온 ‘파랑’님이 최근에 심야 식당보다도 더욱 드라마틱하고 멋진 가게를 오픈했습니다! 맑은 미소가 아름다운 파랑 사장님과 그러한 사장님을 닮아 아늑하고 따뜻한 파랑님의 가게, 함께 만나보실까요?^^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 ‘파랑’이라고 합니다! :)

    Q. 요즘 어떻게 지내셨어요~ 자신 만의 가게 ‘파랑 바’를 여시다니 정말로 축하드려요!


    ▲상수동 파랑 바의 전경

    요즘은 가게 정식 오픈한 지 한 달 반 정도 되어서 가게 운영과 함께 ‘사장’이라는 직함에 적응하느라 바쁜 것 같아요. 코로나로 인해 자영업자들에게 좋지 않은 시국에도 불구하고 손님 분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정말로 잘 해드리고 싶은 감사함과 욕심이 많아요. 어떻게 하면 더 잘 해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계획하느라 정신이 없답니다.
    어려운 시국에 가게를 오픈하다 보니 축하하는 마음들도 많이 받았지만 가게가 잘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저 또한 걱정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로 하루하루 기쁜 마음으로 이 시기를 이겨 내어가고 있습니다. :)

    Q: 그러시군요!^^ ‘사장’이라는 직함이 익숙해지는 중이라고 하셨는데, 이제까지는 다른 가게에서 직원 바텐더로서 일을 하셨잖아요. ‘사장’이라는 이름에 적응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인가요?

    일단 모든 곳에서 저를 ‘사장’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요. 예를 들면, 가게 이름이 바로 저의 바텐더 닉네임 ‘파랑’이다 보니까 ‘파랑 사장님!’ 하며 연락이 온달지, 아무렇지 않게 제로페이나 관리비 및 국민연금 공단 등에서까지 모두 저를 ‘파랑 사장님’이라고 부른다는 점이 새로운 것 같아요. 재료 발주처나 거래처에서도 당연히 ‘사장님’이라고 부르고요. 특히 오랜 지인들이 ‘사장님~’ 하거나 ‘대표님!’ 하고 장난 칠 때면 정말로...ㅎㅎ 아직까지 적응이 되지 않는답니다.




    Q: ‘파랑 사장’이라는 호칭이 아직은 낯설지만, 후에는 바텐더들의 꿈과도 같은 ‘마스터’ 칭호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파랑’이라는 닉네임이 독특하면서도 예쁜 것 같아요~^^ 어떤 이유로 자신의 닉네임을 파랑이라고 지으셨나요?

    ‘파랑’ 이라는 닉네임은 정말 오랜 고민 끝에 지어진 이름이에요. 옛날엔 여자 바텐더들이 자신의 닉네임을 지을 때, 일반적으로 여성스럽거나 예쁜, 예를 들면 ‘체리’, ‘이브’, ‘리사’ 등으로 짓는 경향이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그러한 여성스러운 이름에 거부감이 있었고, 그렇지 않은 이름을 짓겠다고 선배 바텐더 분들께 말씀을 드렸죠. “그럼 무엇으로 지을 것이냐?” 라고 하길래, 중성적인 이름으로 짓겠다고 하자 함께 1시간 넘게 고민을 했어요.

    # 파란만장한 나의 인생, 파란이 치는 나의 이름 '파랑'

    이런 저런 닉네임 후보들이 누락되고, 하다못해 지친 선배가 제게 “너 그럼 좋아하는 만화가 뭐냐?”라고 물어봤어요. 그래서 “이은혜 작가의 ‘블루’를 좋아합니다,”라고 대답했지요. “그럼 너 닉네임 ‘블루’ 해라,”라고 해서 아, 이제야 맘에 드는 이름이 나왔다, 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저는 한국 사람인데, 꼭 영어 이름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 ‘파랑’이라고 저의 닉네임을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바텐더 파랑이 영감을 받은 이은혜 작가의 만화 ‘블루’ (출처: 뉴시스)

    파랑. 이름을 짓고 나니까 정말 갈수록 더 마음에 들었어요. ‘휘몰아치는 파도’라는 뜻도 있고, 살아오면서 인생이 ‘파랑’같은 일들이 많이 있었고 암벽에 불어오는 ‘파랑’이 많았기 때문이에요. 파랑이라고 이름을 이야기하면 손님들이 종종 ‘사랑’이라고 이름을 착각하시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또, 문학적인 표현으로 무거운 짐 없이 떠난다고 말할 때 ‘바랑’을 지고 간다는 단어도 있지요. 이렇게 파랑과 비슷하게 들리는 단어들도 다 제 마음에 쏙 들었고요.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이은혜 작가님의 만화 ‘블루’가 제일 영향이 깊었어요! 만화 ‘블루’는 뜨겁지는 않지만 선선하고 서늘한, 다가가고 싶지만 다가갈 수 없고 하지만 늘 곁에 있는 푸른 느낌의 사랑과 청춘을 담은 이야기에요. 기회가 된다면 행복지기님도 만화 ‘블루’를 일독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Q. 바텐더로서 일하신 경력이 10년이 되시는데요! 어떤 계기로 바텐더를 하게 되셨나요? 또, 바텐더를 계속 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바텐더로 근무하는 파랑의 옛 모습

    당시에 처음 하던 주유소 아르바이트가 힘들어서 그만 둔 뒤에, 다른 아르바이트를 찾던 중 바텐더 아르바이트 공고를 보고 지원을 하게 되었어요. 옛날에는 인터넷으로 아르바이트를 공고를 올리고 모아두기 보다는, 직접 발로 뛰면서 모집 공고가 붙어 있는 가게들을 찾아다니면서 일을 구하는 구조였어요.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가 지친 상태로 저녁이 되었는데, 한 바 앞에 바텐더를 구한다는 공고가 붙어 있는 거예요.

    # 운명처럼 천직을 만나다

    당시에는 연예인처럼 예쁘고 잘생긴 사람만 바텐더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어요.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가게에 들어가서 면접을 보았는데, 매니저님이 운 좋게 저를 좋게 봐주셨어요. 그 가게에서 바텐더를 처음 시작하게 되었어요. 옛날에는 바텐더가 되려면 처음에는 설거지만 3개월, 서빙만 3개월을 해야만 했어요. 그 이후에 정식 바텐더로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지요.
    막상 그렇게 바에 들어가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바텐딩을 하는 바텐더 선배들이 너무 멋있고 카리스마 있어 보이는 거예요. 형형색색의 칵테일들을 마술처럼 만들어내고, 손님들 응대도 능숙하게 잘 하고... 우울하게 오셨던 손님들도 선배 바텐더 덕에 힘을 얻고 나가는 모습을 보며 “저게 바로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나의 천직이다.”라는 생각이 운명처럼 스쳐지나갔어요. 아직도 그 기분이 들었던 때, 일하기 시작한지 3일만 이었는데 그 순간을 잊지 못해요. 그 이후로 이렇게 오랫동안 바텐더 일을 하고 있네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은 바텐더




    사실은 바텐더 일을 하며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손님에게 상처 받기도 하고,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면 또 마음이 괴롭기도 하고 그래서 한 번은 바텐더를 그만 둔 적이 있었어요. 다른 직업에 종사하던 중, 일이 끝나고 우연히 어떤 바에 놀러가서 앉아 있는데 기분이 너무 이상한 거예요. ‘나는 저 바 안에 들어가서 일하고 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의 자리는 바 바깥이 아니라, 바 안에서 일하는 바텐더의 자리라는 강한 느낌과 함께 심장이 두근거렸죠. ‘지금 내가 무얼 하고 있는 거지?’ 하는 의문이 들었고 그래서 바텐더의 길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어요. 마치 헤어진 연인을 다시 만난 것처럼, 이 바텐더 일이 나에게 소중함을 잊지 않고 계속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이후로는 힘든 일이 있어도 잘 견디면서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바텐더로서 평생 살다가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생각에, “세상에서 제일 멋진 사람은 바텐더” 인 것 같아요.(웃음) 

     

    Q. 우와~ 파랑님 본인도 세상에서 제일 멋진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느껴져서 멋져요!^^ 사장님은 ‘파랑 바’를 열면서 ‘나는 이런 가게를 만들겠다’라고 생각하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저는 처음 ‘파랑 바’를 열면서, ‘이러한 가게를 만들겠다,’는 굉장히 명확한 그림이 있었어요. 가장 큰 모토는 “내가 가고 싶은 가게를 만들겠다,”였지요.




    ▲파랑 바의 벽면에는 누구나 자신이 적은 글귀와 직접 그린 그림, 사진을 걸 수 있다.

    # 예술적 영감이 솟아오르는 살롱, ‘파랑 바’

    예술 작품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정말 아름다운 작품일지라도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고 세상에 빛을 발하지 못하면 큰 가치가 없는 물건처럼 여겨지게 되잖아요. 주류의 세계에 속하지 못한, 변두리에 있는 사람들이 멋진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동네의 작은 ‘파랑 바’라는 공간에서 사람들과 함께 편안하게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라요. 마치 옛날에 서양에서 예술가들이 모여 자신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자유로운 토론을 나누는 ‘살롱(Salon)’ 처럼요. 저는 모든 사람 안에 예술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나는 예술과는 거리가 멀어’라고 생각했던 분들도 자신 만의 예술을 자유롭게 펼쳐나가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파랑 바’가 되었으면 해요. 자신의 작업을 사람들 앞에 선보이고 싶은데 기회가 없는 한 예술가가 있다면, 자신의 작품을 벽면에 거는 것도 좋아요.

    # 친환경적인 가게, 지구를 배려하며 즐기는 곳, ‘파랑 바’

    그리고 또 생각한 가게의 모토가 있다면, ‘친환경적인 바를 만들자’ 였어요. 동물복지 계란을 사용하거나 화장실 휴지를 우유팩 100개를 재활용하여 가공한 휴지를 사용하는 것, 종이 핸드타올이 아닌 깨끗하게 준비된 수건을 사용하는 것,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 모두 친환경적인 바를 만들고 싶은 저의 생각에서 나온 실천이에요.
    또한, 자원 재순환을 위해서 자신이 필요 없는 옷이나 물건 같은 것들을 쓰레기로 버리지 않고 가게에 가져와서 교환할 수 있게끔 물물교환 시스템을 가게에 준비해놓았어요. 누군가 필요 없는 옷을 걸어 놓으면, 다른 사람이 와서 자기 사이즈에 맞고 필요하면 가져가고, 서로 물건을 나눠 가지는 거죠.




    ▲친환경적인 과정과 재료로 만들어진 파랑의 칵테일

    Q. 바텐더로서 자신의 바를 운영하는 파랑 사장님만의 철학이 있으실까요?

    ‘파랑 바’를 운영하는 철학이라면, 이곳에서는 아무도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바깥 세상에서 치이면서 사람들은 너무 상처를 많이 받잖아요. 이곳에서 잠시라도 회복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친구에게, 동료에게, 낯선 타인에게, 심지어 제일 가까운 가족에게도 상처를 받지요. ‘여기만은 아무도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는 공간이다,’라는 안심할 수 있는 피난처와 같은 곳을 만들자는 게 저의 철학이에요. 제가 파랑 바의 사장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서로가 선을 넘는 말이나 행동을 할 경우에 제지를 하고 우리 가게에서 만큼은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게끔 배려하고 노력하자는 문화를 주도하고 만들어나가는 것이겠지요.




    Q. 파랑님께서는 두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계시죠. 귀여운 두 고양이가 파랑님에게 정말 가족 같은 존재일 것 같아요. 두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인가요?




    1인 가구인 저에게 고양이들은 정말로 가족과 같은 느낌이에요. 친구이자 가족 같은데, 나의 혈연인 사람 가족들과는 다른 기분을 안겨줘요. 힘들거나 슬프게 하는 일이 거의 없이 언제나 웃음과 행복을 안겨주는 가족이라고 해야 할까요. 우리 고양이들을 보고 있으면 웃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어요. 이 친구들은 저에게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운 존재, 더 잘 해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한 존재예요. 비록 동물일지라도, 함께 살아있음이 행복하게 느껴지는 가족이지요.
    고양이들은 엄청난 가족이에요. 집 가는 길이 설레고, 기다려지고, 집을 항상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주는 녀석들이에요.^^

    Q. 가족으로서 파랑님은 어떤 사람인가요?

    제 생각에 저는 사실 다소 이기적인 가족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저의 어머니의 표현을 빌리자면 ‘어른스럽고, 착하고, 이상한 아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제가 가족으로서 되고 싶은 지향점이 있다면, 저희 가족이 의지할 수 있는 듬직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많은 분들에게 ‘가족’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어려운 것 같아요. 잘 해주고 싶지만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미안함이 늘 남지요.

    Q. 파랑님에게 가장 큰 ‘행복’ 그리고 ‘행복한 가족’이란?





    # 가족인데 뭐 어때, 보다는 ‘사랑하는 가족이니까’

    질문을 받고 ‘행복한 가족’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어요. 제 생각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선을 넘어 불화가 생기는 경우가 세상에 많은 것 같아요. 가족이니까 쉽게 생각하고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는 일이 일어나는데, 생각을 바꾸어 오히려 ‘사랑하는 가족’이기 때문에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과 존중해주어야 할 범위를 지켜주는 것이 ‘행복한 가족’이 아닌가 싶어요. 가족이니까 구성원의 행복을 위해 응원해주는 게 가족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이 아닐까요? 자기가 생각할 때 좋다고 해서 그 가치를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고집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가장 큰 행복’을 가족과 연결 지어서 말한다면, 가족끼리 ‘정말 네가 자랑스럽다,’라고 이야기를 해줄 수 있고 그런 말을 제가 가족으로부터 들을 수 있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행복한가 밥주걱 인터뷰 4호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을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정말로 행복해하고 자랑스러워 하시더라고요. 어머니가 저로 인해 행복해하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행복이에요. 영어로 표현하면 “I’m proud of you.”라고 듣고 말할 수 있는...

    Q. 파랑님이 가족과 함께 먹은 최고의 밥상, 기억에 남는 밥상은 무엇인가요?

    밥상 하니까 누군가가 생각이 나네요.^^ 제 오래된 고향 친구 중에 ‘술을 마시고 진상을 부린다’는 표현을 귀엽게 바꾼 단어인 ‘밥상’이 별명인 친구가 있거든요. 술 마시면 아주 ‘밥상’이에요~ 하하.
    사실, 가족과 함께 먹은 최고의 밥상이라면 어렸을 적 어머니께서 해주신 김치국밥이 생각이 나요. 멸치육수를 진하게 끝까지 우려내어서 마지막에 멸치를 걷어내고 끓여서 만든 김치국밥 인데요. 소박한 재료가 들어갔지만 정말 따끈하고 얼큰하게 시원한 맛도 나고, 진짜로 맛있었어요. 어머니께서 한겨울에는 이것 한 그릇을 꼭 먹어줘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어린 자식들에게 더 좋은 것을 해주고 싶으셨을 텐데, 나이가 들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때 엄마 마음이 어땠을까 하며 약간은 아련해지기도 합니다.



    ▲파랑의 생일상

    가족과 함께 먹은 최고의 밥상이라고 했을 때, 꼭 혈연으로 이루어진 가족과 먹은 밥상이 아니어도 된다면 요새 들어 정말 ‘가족이라고 여기고 있는’ 사람이 차려준 생일상이 기억에 남아요. 최근에 제가 생일이었는데요. (웃음) 정말 온 정성을 다해 차려준 생일상이 요 근래 제가 먹은 최고의 밥상이었어요. 

     

    Q. 앞으로 파랑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파랑이라는 가게에서 낯선 사람들이 모여서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저의 꿈이랍니다. 이 파랑 바가 위치한 서울이란 땅은 혈연으로 이뤄진 가족을 두고 떠나와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파랑 바에 와서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칵테일을 만들 준비를 하는 파랑

    #가족의 정을 느끼고 회복되는 경험을 하는 파랑 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가정 안에서 태어나서 행복한 경험을 하지는 않잖아요. 그렇게 자신의 원 가족으로부터 상처를 받은 사람들도 이곳에 와서 서로에게 배려하며 응원하고 타인을 긍정하고 나 자신도 긍정을 받는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바 라는 공간이, 그리고 특히나 파랑 바는 가족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파랑이라는 저를 매개체로 가족처럼 지내는 손님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칵테일 재료를 준비하고 재료를 섞고 있는 파랑

    사실 지금도 어느 정도 그렇게 지내고 있다는 생각에 얼떨떨하고 기뻐요. 서로 몰랐던 사람들이 찾아와서 ‘저번에 여기서 봤던 그 사람은 어떻게 지내냐, 잘 있냐,’는 안부도 물어보고 생각해주는 것이 정말로 가족 같아요. 서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고요. 정말 감사한 일이고, 파랑 바는 저에게도 감사한 공간이지요. 저의 꿈은 진정한 의미로 따뜻한 가족 같은 사람들을 바를 통해 만나게 되는 것, 그래왔던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가족생활중심 행복한가 구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 있다 보면 굉장히 외롭거나, 가족의 품이 그리울 때가 종종 있지요. 저희 가게의 슬로건은 ‘그대 곁에, 동네 바’에요. (웃음) 파랑 바에 오셔서, 그리고 여러분이 살고 계신 동네에도 분명히 좋은 바가 많을 거예요, 그 곳에 가서 혈연을 나누진 않았지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가족 같은 분들을 만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가족은 항상 당신 곁에 있습니다! :)




    ▲행복한가 밥주걱을 들고 환하게 미소 짓는 파랑!

    파랑님의 가게가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주소를 참고하세요~:)

    ▶주소: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11길 21 1층 좌측
    (상수역 1번 출구에서 207m)
    ▶운영시간 : 매일 16:00~21:00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변동 가능)
    ▶연락처 : 0507-1307-3527
    ▶인스타그램 아이디:@pahrang_

    이상 행복지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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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용칠
    2021-03-19

    삭제

    사랑담을 빈 바랑메고 너랑나랑 벼랑넘고 도랑건너 사랑 바에서 명랑한대화 많이하고 다녀와서 자랑많이 할랍니다
  • 김단추
    2021-03-18

    삭제

    '파랑'이라는 이름 너무 예뻐요
    다양한 느낌이 들어있는 것 같아서 매력적이네요~ 바에 한번 꼭 들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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