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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가족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떠난거지 버린게 아니야,
By 박수련
안녕, 엄마.. 살아있는데도 볼 수 없고 만날 수 없다는게 참 슬픈것 같아.
같은 하늘 아래 이렇게 살아 있는데 왜 못볼까하는 의문으로 시작해서 결국 나 자신을 자책하는 끝으로 마무리하곤 해.
엄마 두번째 탈북때 엄마 곁을 안 떠나겠다고 눈물 흘리며 약속했으면서 떠나서 미안해. 지금 열심히 돈 벌어서 엄마한테 보내는 걸로 내 죄책감을 덜려고 하는데 죄책감이라는게 참 무서워.
매일 밤 나를 덮치고 나를 괴롭게 해. 그래도 나는 그렇게 살아야만 한다고 생각해. 엄마를 떠난 불효녀니까...
자유도, 희망도 없는 그 곳에서 더는 살 수 없어서 엄마의 약값을 구하기 위해서 내가 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
그래도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해.
엄마를 떠나서 죄송하고 낳아줘서 고맙고 사랑합니다.
다음생에도 엄마 딸로 태어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