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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가족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남해독일마을

    By 김형자







     

     살이 빠졌냐는 질문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로 갇혀 지내다시피 하니 살이 빠질 리가 없다. 활동량 부족으로 오히려 몸무게가 늘었다. 슬픔을 잊기 위해 음식을 먹기도 했으니 체중이 많이 늘었을 것이다. 그동안 걱정거리로 힘들었다. 내가 늘 근심스러운 얼굴을 하니 그렇게 보였나 보다.

    엄마! 우리 남해 독일마을 갈래요? 어느 사람이 독일마을에서 독일 소시지에 독일 맥주를 마셨더니 다시 살아갈 용기가 생겼대요.”

    라며 둘째가 엉뚱한 이야기를 꺼냈다. 뜬금없는 말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러나 그때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기에 휴게소에 잠시 들러 남해 독일마을을 내비게이션에 입력했다. 어두운 밤 고속도로는 끝이 없었다. 핸드콘트롤을 잡은 손에 쥐가 났다. 남해 독일마을까지는 아직 멀었다. 어쩔 수 없이 고속도로를 빠져나가 근처 숙소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남해 독일마을에 도착했다. 그곳에 가면 희망이 기다려 줄 것만 같아 기를 쓰고 달렸다.

    뾰족한 삼각 지붕에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독일마을은 이국적이었다. 아이들은 마냥 신났는지 둘러보겠다며 숙소를 나갔다.

    독일 소시지와 독일 맥주를 배달해 달라고 펜션 사장님께 전화했다. 사장님께선 몸이 불편한 내가 안쓰러웠는지 아이들 음료까지 서비스로 주셨다. 독일 소시지를 안주로 독일 맥주를 마셨다. 신기하게도 가슴에 있던 덩어리가 맥주를 따라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