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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가족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다시 만나 반가워

    By 조유림

    어릴적 기억중 한가지, 엄마는 아빠랑 다투고 나면 꼭 만두를 만들었다. 밀가루 반죽을 한참 탕탕 치대고, 김치를 벅벅 씻어 도마에 올려 탁탁탁 잘게 썰어내고는 두부를 팍팍 으깨어 섞던 모습이 기억난다. 거기까지 준비가 끝나면 엄마는 크고 동그란 상을 꺼내 나랑 동생을 불러앉히고 마늘 빻는 방망이로 만두피를 밀었다. 그렇게 셋이 옹기종기 만두를 만들고 있으면 방에 있던 아빠가 슬그머니 나와서 만두속 맛 좀 보자라며 숟가락을 들고 엄마 옆에 앉았던 기억이 난다.

    아빠가 만두속 맛을 보고 맛있다며 엄지를 치켜들면 엄마는 미소반 삐쭉댐 반의 알 수 없는 표정이었는데, 아무튼 그때는 그 순간이 참 행복했다. 네 식구가 함께 둘러앉아 만들어먹던 만둣국은 다시한번 맛보고 싶은 추억의 음식이었다. 내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며 아프기 시작한 엄마는 손이 많이 가거나 힘든 음식은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추억의 만두를 작년 설에 다시 만났다. 모든게 그대로였다. 엄마의 만두 준비하던 소리들도, 커다랗던 상도, 옹기종기 모여 나누던 이야기들도, 만두 맛도.

    변한 건 오직 하나, 이제는 나의 아이들도 함께 둘러앉아 있다는 것.

    내 아이들도 이 만두 맛을 오래도록 기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