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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가족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할머니의 피아노

    By 이송애

    3년전 97세의 나이로 돌아가신 외할머니는 참 정이 많고 따듯한 분이셨어요. 하지만 옛날 어르신들이 다 그러하듯 가난한 살림살이에 8남매를 키우느라 자식들에게 제대로 해준게 없다며 늘 속상해하셨죠.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우리 가족과 함께 살았는데 어느날 텔레비전을 보다가 엄마가 " 나도 어릴 때 피아노를 참 쳐보고 싶었는데 사는게 바쁘다 보니 이날 이때까지도 피아노에 손 한번 올려보지를 못했네." 라고 말하자 할머니는 속바지 안쪽 주머니에서 돈뭉치를 꺼내며 엄마께 건넸어요. "이게 얼마인지 봐라. 그 피아노가 얼마여? 내가 이걸로 사줄게..." 할머니가 주신 돈은 천원짜리, 오천원짜리 모두 다 합쳐서 15만원 정도 되었고 그 돈으로 엄마는 전자 피아노를 하나 사셨지요. 그러고는 " 엄마~ 고마워. 덕분에 나도 피아노를 쳐볼수 있게 되었네요."라며 좋아하셨어요. 전자오르간에  도레미파솔라시도 스티커를 붙이고는 동요를 연습하던 엄마... 그 모습을 행복하게 지켜보시던 할머니...

    시간이 흐르고 할머니는 돌아가셨지만 그 피아노는 지금도 우리집 꼬맹이들이 열심히 뚱땅거리고 있답니다. 피아노를 볼 때마다 할머니의 미소가 생각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