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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가족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할머니의 투박한 비녀

    By 윤이나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근 20년을 홀로 살아가신 할머니는
    어쩌다 한번 먹는 통닭도 삼사일을 아껴서 드실정도로
    근검절약이 몸에 베이신 분이었습니다.
    부모님이 용돈을 드리지 않은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그러나, 그런 할머니도 딱 한가지 아끼지않는것이
    있었으니. 일명 동동구리무와 동백기름.
    80넘은 할머니지만 여전히 여자이고 싶으셨나봅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찬물에 세수하고 동동구리무 듬뿍바르고
    동백기름으로 단정하게 쪽진 할머니의 몸에서 나는 냄새는
    참으로 좋았습니다. 어린나이에 할머니 치맛폭에 안겨 냄새좋다~
    하면 다정한 손길로 머리를 쓰다듬던 그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나 시집가는 날까지 살겠노라 약속했던 할머니는 안계시지만
    아직 제 보물상자에는 그날 할머니의 머리에 쪽졌던 투박한 비녀가
    잠들어있습니다. 아주 가끔 할머니의 다정했던 손길이 생각날때면
    한번씩 꺼내보는 할머니의 유품이지요.
    금비녀도,옥비녀도 아닌 투박하고 무늬마져 지워져버린 비녀지만
    보고있으면 할머니의 근검절약을 할수밖에 없었던 그 세월과
    그래도 여자이고싶었던 할머니가 생각나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