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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가족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코로나 나에게 스치다.

    By 김경미

    "안녕하세요. 보건소입니다.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로 지금부터 자가격리 14일 하셔야합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코로나19로 인해 7살 딸아이를 봐줄곳이 없어 친정에 딸아이를 보내고.. 일주일만에 아이보러 갔다가 친정에서 나오려는 찰나 전화를 받았다. 통보를 받고는 이동 금지란다. 상식적으로 부모님과 딸아이 없는 곳으로 가서 자가격리를 하면 마음이 편할듯 한데... 안된단다.

    제일 끝방에 바로 방문을 닫고 들어갔다.

    갑자기 목도 이상한것 같고, 가슴도 답답한것 같았다. '내가 무증상자로 우리 부모님한테 바이러스를 옮겼으면 어쩌지?' 이런 생각들로 잠을 이룰수도 없었다. 갑자기 엄마가 방에 들어가 나오지도 않고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는 우리 딸아이는 문앞에서 제발 놀아달라며 운다.

    손녀봐주는고 자가격리자 3끼 챙겨 먹이는게 힘들었던지 친정엄마가 몸이 아프단다. 콧물이 나고 기침도 한다. 아빠도 밤마다 기침을 하신다. 부모님 기침소리에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였다.

    엄마를 병원에 보냈고 감기약을 먹고는 상태가 괜찮아졌다. 그날밤부터는 잠을 설치지 않았던것 같다. 그리고 나도 조금 더 마음편하게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멀리떨어져 일주일에 한번씩 아이를 보던것도 매일 문 밖에서 아이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행복했다. 우리딸아이도 매일 뉴스를 보는 할아버지 덕에 왜 엄마가 저 방에 저렇게 갇혀 있는지 이해를 하기시작했다. 엄마 만지면 안된다는 할아버지 말에 화장실 가는 날 저 멀리서 "엄마 안고싶어. 엄마 너무너무 뽀뽀하고싶어."하며 손만 뻗고는 만지지도 않는다.

    대단한 녀석. 그리곤 방문 밑으로 편지를 넣어준다. 코미디프로를 좋아하는 딸아이때문에 편지의 감동이 살짝 파괴되긴하지만.. 그래도 눈물이 났다.

    마지막 14일 별탈없이 자가격리는 끝이났고, 코로나는 우리식구들을 간신히 빗겨간 느낌이였다. 덕분에 결혼하고 친정에 이렇게 오래 있어본적이 처음이였고, 부모님과 딸의 사랑을 충분히 느꼈다. 하지만, 다신 겪고 싶지않은 코. 로. 나....

     

    딸아이편지내용

    엄마 나도 알러뷰 하늘만큼 딸만큼 사랑유 똥이나 잘 닦고 다녀요 사랑해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