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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특별한 가족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엄마, 아빠, 식사하세요

    By 백지원

     전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는데, 집에서는 주로 엄마가 차려 주시는 밥상을 받기만 하다가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직접 두 팔 걷어붙이고 이것저것 요리를 시도해보는 일상을 시작하게 됐어요. 이모가 보내주신 파 한 상자를 하루종일 씻고 다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머위나물을 데치고, 집에서 잊혀진 채 굴러다니던 무와 당근을 씻고 썰어서 전을 부쳐 먹고, 말도 못하게 향긋하고 바삭한 쑥갓튀김을 해먹고, 속이 시원해지는 매생이굴국을 끓이고.. 전부 태어나 처음 해보는 요리들이예요. 엄마가 평소 해주시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요리해보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우리집 부엌 식탁에는 처음 올라오는 쑥갓 튀김과 당근전, 무전 같은 것들에 두 눈이 휘둥그레해지시더니 맛을 보시고는 더더욱 눈이 커지는 부모님을 지켜보는 일도 가장 큰 기쁨이 되어주고 있답니다. 간단해보이는 요리에도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손이 얼마나 많이 가는지… 엄마가 평생 해오셨을 수고를 몸소 느끼면서, 채소를 씻는 시간도 마치 마음의 수양을 하듯 이루어내는 손길이 쌓여갈수록 보람을 느껴요. 힘든 시기지만 이렇게 부모님과 함께하는 식탁에 정성을 들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딸이 해주는 밥상을 받다니 마음이 벅차.”하시는 아빠의 말씀이 아른거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