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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특별한 가족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가깝고도 먼 우리

    By 김연주

    웃음소리라고는 티비에서 나오는 게 대부분이었던 집, 긴 대화가 오가지 않던 집.

    놀랍게도 내가 살고 있는 집을 설명하자면 이러했다.

    그랬던 집이 코로나19가 터진 이후로 대화를 나누었다. 과거 이야기, 코로나가 끝나면 어떻게 될 지, 그 날이 오기는 하는 건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총선 결과를 지켜보며 정치적인 이야기에서 각자의 의견을 냈고, 함께 드라마를 보며 같이 욕을 하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온 트로트를 따라 부르는 엄마와 아빠를 보며 노래 부르는 것을 꽤나 좋아하는구나, 씨 부분을 도려낸 사과를 내미는 아빠를 보며 서툴긴하지만 표현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구나 생각해보기도 한다.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았고, 누구보다 잘 알아야할 가족들을 누구보다 몰랐던 것에 대하여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국가적 재난 상태에 온 국가가 비상이라지만 이 한정적인 공간에서 겪는 평범한 일상.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생겨진 심리적 유대감. 이 얼마나 모순적이며 행복한가.

    그동안 우리는 가정을 뒤로하고 무얼 얻기 위해 밖으로 나돌아 다녔는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