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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가족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25년만의 휴가

    By 소지연

    저희 아버지는 25년째 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일하고 계세요. 바쁜 시합 일정 때문에, 그동안 긴 휴가를 가신 적도 없으셨지요. 그런데 이번에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모든 학교가 무기한 문을 닫게 되었어요. 물론 운동장과 야구장도 폐쇄되었고, 야구부도 기약 없는 휴식에 들어갔답니다.

     아버지는 갑작스러운 휴가에 얼떨떨하신 듯했어요. 밤낮없이 바쁘게 사셨으니 그럴 만도 하지요. 월급도 나오지 않아 불안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차차 여유를 즐기는 법을 알아가셨어요. 손수 김치볶음밥을 만들고, 드립 커피를 내리고, 제 퇴근 시간에 맞춰 마중을 나오기도 하면서요.

     이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제가 물었어요.

     “아빠, 이제 딸도 취직했겠다, 은퇴하시고 편하게 지내는 건 어때요?

     그러자 아버지는 제 머리를 콩 때리며 말씀하셨답니다.

     “너 결혼할 때까진 할 거야. 말 안 듣는 야구부 애들도 얼른 보고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