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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가족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행복한 세컨드 인생!

    By 손은주



    아빠는 여든이 넘으셨고 엄마는 이제 막 일흔 중반이 되셨습니다.

    하지만 두분의 행복한 세컨드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두분 슬하에는 현재 2남2녀의 다복한 가정을 이루고 계십니다.
    사는게 너무 팍팍하셔서 인지 결혼생활을 몇년을 영위하고 계신지 두분 또한  자식들도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지금껏 그걸 자식들은 궁금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아빠는 어릴때 6.25사변중 할아버지를 여의시고 홀어머니를 모시면 사셨고,
    엄마는 9남매를 홀로 키우시는 할머니 손에 힘든 유년기를 보내셨다고 합니다.
    다들 먹고살기 힘들어 얼굴도 모르시는 분과 중매로 첩첩산중의 홀시어머니의 장손에게 시집을 가야된다는걸 알고
    가고싶지않아 도망도 쳐보고 집도 나가보고 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할머지 손에 이끌려 시집이라는것을 가게 되었다고합니다.

    어린나이에 자식손 귀한 집에 시집가 홀시어머니에게 자식못낳는다고 쫒겨나기도 하고,
    늦게나마 자식을 낳으시고 시어머니의 크나큰 손자 사랑에 속상도 많이 하셨습니다.
    그렇게 자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더이상 깡촌에서 살수는 없다고 생각하시고 그시절 300원을 들고 두분은 서울로
    상경하셨다고 합니다.

    없는 돈에 서울에 정착하기위해 다라이에 물건을 이고 온동네를 돌며 노상판매도 하시고 정말 열심히 일하셨다고 합니다.
    두분은 그렇게 열심히 고생하셔서 저희를 남부럽지 않게 잘 성장시켜 주셨습니다.

    그렇게 저희를 키웠다는것도 다 크고 철이들어서야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자라면서 마음고생 많이 시켜드렸습니다.


    그렇게 자식 건사이후 아빠는 정년퇴임하시고 부터 집안에 잦은 불화가 생겼습니다.
    두분이 너무너무 자주 많이 다투시게 되었습니다.
    같이 살던 저는 그걸 보다못해 제발 두분 헤어져서 따로 사시는게 좋을것 같다는 그런 말도 안돼는 말씀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진심이였습니다.
    그걸 보고있는 저는 너무 힘들고 두분은 불행해 보였기 때문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는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일흔이 넘으셨을때 제가 늦은 결혼을 한 이후 잠시 두분만 계시는공간의 혼란의 시간은 있었지만 지금 두분은 현명하게 삶을 정리하셔서 오히려 신혼을 즐기시는 것처럼 참 다정하고 행복하게 보내십니다.

    지금 두분 서로에게는 절대적인 존재로까지 느껴지십니다.
    오히려 제가 늦은 나이까지 두분곁에 있어 그 생활을 방해했던게 아닌가라는 죄스러운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이나마 안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두분 곁을 살피던 중 엄마가 치매초기 진단까지 받으시면서 가족들은 큰 충격과 걱정에 휩싸기에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저희의 과유불급이였습니다.

    오히려 걱정했던 엄마는 어린아이처럼 조금의 순수한 부분이 보이시고 이런 모습을 아빠는 더 귀여서 하시는 모습까지 보게되면서 이게 정말 부부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두분사이가 정말 서로 없으면 못 사실것처럼 서로를 위하십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자식들 마음 한켠은 빛바랜 부모님 결혼식 흑백 사진 한장이 사무침니다.
    얼굴도 모르고 서로 원치 않은 마음으로 전통혼례복 한벌씩 입고 그냥 사진한장 찍으신게 다라고 하십니다.
    그때는 원치 않으셨겠지만 지금은 두분이 열열히 같이하고싶은 그리 길지않은 시간을 같은 마음담아 웨딩사진을 남겨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두분의 리마인드 웨딩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지만 이런 이유로 두분을 모셔서 시간을 갖음을 설득드리기도
    싶지않은 상황입니다.


    행복한가는 제가 가끔 보내주시는 정보를 보고 많은 생각을할수있게 해주었습니다.
    자주 참여를 못하다가 제 인생 중대사를 겪으며 한번, 그리고 또  이번 기회를 삼아 큰 바램으로 다시한번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 번기회를 통해 좀더 많은 좋은 활동을 할수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더 늦어지기전에 정말 행복해하시는 저희 부모님의 리마인드 웨딩을 선물해드릴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 글을 정리하면서 어버이날 은혜를 다시한번 되새기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것 만으로도 큰 행복이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