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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가족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유명한 피서보단 시골집으

    By 전병태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나는 여름이 되면 샤워로 더위를 식히는 것도 모자라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한다. 결혼 초 땀을 많이 흘리는 날 위해 처가집집에 내려가면 장모님은 뜨끈뜨끈한 씨암탉을 잡아주시는 것도 모자라 우물가 시원한 물로  등목을 해주곤 했다.
    그럴 때면 나는 ‘장모님 좋아요’를 연방 내뱉으며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그런 날 예뻐해 주시는 장모님은 여름이 되면 가족들 중에서도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날 걱정을 많이 하신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다른 데 갈 것 없이 시골 장모님한테 내려가서 푹 쉬다가 오자"고 말한다. 다른 곳에도 가보고 싶다는 아이들을 겨우 달래서 시골 친정집으로 향한다
    결혼 당시만 해도 우물가의 시원한 물로 등목을 하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는데 이제 집에는 수돗물이 마당에서 부엌에서 나오니 정말 편해졌다. 장모님은 시원한 수박 한 덩어리를 냉장고에서 꺼내 썰어 놓으시면서 “전서방 먹고 오늘 저녁에는 등목하고 자게” 하신다.
    그래서 저는  “장모님이 해주시는 등목이 시원한데” 하며 배시시 웃는다. 저녁을 먹고  웃통을 훌러덩 벗고 마당의 수돗가로 가서 세숫대야에 물을 가득 받더니 아이들을 불렀다. 큰아이는 아빠가 해주는 등목을 처음으로 즐기면서 연방 “앗, 차가워. 앗, 차가워”를 외친다.
    아이의 등목을 다해주고 이제는 큰아들이 나에게 등목을 해준다.

     

    유명한 피서보단 고향집으로 가서 보내는것도 좋은 피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