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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가족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네."와 "아니요."

    By 이현진

      어렸을 때가 생각납니다. 
      첫째인 저는 어렸을 때부터 "네."에 익숙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렸을 적 어느 날 엄마가 물으셨습니다.
      "피아노 배울래?"
      "네."
      때론 나름대로 강한 부정을 넣어 강약과 높낮이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네."는 그렇듯 여전한 대답이었습니다.
      몇 년 후, 동생도 똑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아니요."
      옆에서 책을 읽던 저는 놀라 책을 내려놨습니다. 그리고 그에 이어 동생이 덧붙인 말이 더욱 절 놀라게 했습니다.
      "피아노를 배울 바에 미술을 배우고 싶어요."
      저는 그 이후 상황을 걱정하며 편치 않은 맘으로 엄마의 대답을 기다렸습니다.
      "그래?"
      그리고 얼마 후, 동생은 미술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세상 밝은 얼굴로. 솔직히 그때 동생이 참 멋졌습니다. 자신의 의사를 거리낌 없이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저는 그때까지 부모님께 그래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때론 "네."가 "네."가 아닐 때도 있다는 것, "아니요."가 "네."가 되기도 한다는 걸.
      그래서 그날 이후로 "아니요."의 참 힘을 느끼려고 "아니요."를 연습하는 중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자신을 살리는 일인지 저와는 다른 동생을 통해서 배웠던 그때 그 순간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실 아직도 연습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