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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가족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짜장떡볶이와 고추장떡볶이

    By 이지혜

     "오늘 점심은 뭘 먹지?"

     원격수업으로 등교를 하지 않고 있는 초등학교 3학년 첫째 아들, 초등학교 1학년 둘째 아들, 유치원생 딸에게 오늘도 아침을 먹고 나서 어김없이 혼잣말처럼 되뇌었다.

     옆에서 컴퓨터로 원격수업을 듣고 있던 첫째 아들과 TV로 EBS 교육방송으로 수업을 듣고 있던 둘째 아들이 동시에 소리쳤다.

     "매운 고추장 떡볶이요! 국물 넉넉하게 해서 국물 떠 먹을 수 있게 해주세요."

     이에 질세라 옆에서 종이접기를 하고 있던 막내 딸이 연달아 소리친다.

     "저는 매운 거 아직 못 먹으니까 짜장 떡볶이 해주세요!"

     아직 어려서 매운 걸 못 먹는다고는 하지만 곧잘 매운 것도 잘 먹는 막내 딸은 자신의 취향껏 얘기한 것이다.

     한 부모 아래에서 나온 세 자녀의 각기 다른 취향은 스파게티에서도 나뉜다.

     첫째와 막내는 크림 스파게티, 둘째는 토마토 스파게티를 선호한다.

     이러다 보니 항상 식사 준비를 할 때면 분주하게 된다.

     양쪽에서 짜장 떡볶이와 매운 떡볶이를 동시에 준비하다 보면 어느새 내가 제법 큰 식당에서 밀려들어오는 주문을 동시다발적으로 해내는 훌륭한 주방장이 된 것 같은 자부심이 느껴질 때도 있다.

     아직은 어려서가 아니라 아롱이다롱이라는 말이 있듯이 나의 세 자녀들은 각기 다른 입맛과 개성을 갖고 있다.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니므로 오늘도 난 즐거운 마음으로 짜장 떡볶이와 매운 떡볶이를 동시에 요리를 한다.

     엄마 그늘 아래에서 먹고 싶다는 것을 해 달라는 사랑스러운 세 자녀들이 있기에 잘 먹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고, 사랑의 조미료를 첨가해 맛있는 식사 기쁜 마음으로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