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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가족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정리남과 사는 여자

    By 박현경



    부부는 남남의 만남
    . 다를 수 밖에 없지만 우리 부부는 정리정돈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남편은 잘 버리고 난 버리지를 못한다. 오래된 옷도 구멍나기 전까지 입고 먹던 김치도 김치찌개 하려고 다시 냉장고로 직행한다. 문제는 냉장고에서 항상 오래 머무는 음식들 때문에 냉장고가 늘 꽉 찬다는 것이고 남편은 조금씩 담아둔 김치통이 많다고 불만을 토한다. 재활용 분리수거나 버릴 물건 모아둔 것을 치워주면 고맙겠는데 꼭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서슴없이(?) 해서 다툼이 일어나곤 한다. 작년 가을, 지방에 사는 친구 딸 결혼식이 있어서 집을 나섰고 고속버스 창가에 앉아 오랜만의 자유를 만끽하려는 찰라 카톡소리와 함께 전송되어진 것은 익숙한 수십개의 반찬통이 채반에 널려진 사진. 모처럼의 외출은 심난해졌고 당장 답을 올렸다. “나 혼낼꺼면 집에 안 돌아갈 수 있음친구에게 혼자 외출이 두렵다며 애로사항을 얘기하니, 남편이 우렁각시라며 부러워한다. 요즘은 정리 못하는 여자랑 사는 남편이 참 힘들겠구나하는 생각도 든다. 오죽하면 날 잡아서 마누라 없는 날 정리하겠는가!

    여보, 다 버려도 마누라만 안 버리고 살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