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ger Script

일상나누기 > 소재응모

공모전

특별한 가족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닮은 우리, 다른 우리

    By 박수진

     저와 언니는 일란성 쌍둥이에요. 가족들도 헷갈리는 사진이 있을만큼 닮았어요. 이런 우리에게 많이들 물어요.
    "그럼 성격도 똑같아?"
    우리는 답하죠.
    "아예 달라. 정반대야."
     언니는 생각이 깊고 많아서 결정을 내리려면 한참 조용히 생각을 해야해요. 걱정도 많죠. 언니의 마음은 꼭 작은 전구가 많은 방 같아서, 불이 하나 하나 천천히 켜져요.
     저는 결국 잘 되겠지, 생각하며 오래 생각을 잘 안해요. 금방 결정을 내리죠. 제 마음은 꼭 큰 전구가 하나 있는 방 같아서, 불이 빨리 켜지죠.
     그래서 자주 부딪히곤 했어요.
    "왜 대답이 없어? 듣기는 했어?"
    "그게 그렇게 쉬운 문제야? 너무 복잡하단 말이야."
    저한텐 이미 결정 내리고 행동할 문제인데 언니는 아닌가 보네요.
     하지만 누구 하나 틀린 건 아니라서, 그저 다를 뿐인거라서, 우린 다름을 이해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대화하죠.

    "생각 중이야, 잠깐만."

    "응, 천천히 생각해."
     그렇게 우린 서로에게서 생각을 나누는 걸, 생각을 기다리는 걸 배웠나봐요.
     우리는 닮아서 좋고 달라도 좋아요. 부딪히면 어때요. 그렇게 맞춰가는 법을 배우는 거지요. 그렇게 더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