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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소재공모

특별한 우리 가족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엄마의 실수

    By 박현경


    어느날 밖에서 운동복 차림으로 들어온 너는 "엄마 다쳤어" 라며 퉁퉁 부은 오른손 세번째 손가락을 내밀었어.

    운동하다 아령에 손가락을 찧었다며 심하게 아프지는 않으니 골절은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하면 빨리 낫겠냐고 물었지. 피트니스대회를 준비하기에 하루라도 근력운동을 쉴 수 없다며...

    나는 안에 고인 피를 빼면 좀 덜 아플꺼라며 퉁퉁 부은데다 보라색 피멍이 든 손가락 끝을 힘껏 잡고는 사혈침을 여러번 찔렀지. 아파 죽겠다는 네게 엄살이 심하다며 등판 스매싱까지 날렸고..

    이튿날 정형외과 다녀와서 "엄마 손가락 골절이래. 상태가 심해서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대. 어제 절대 건드리지 말고 가만히 놔두었어야 했는데 실수한 것 같아" 라는 너의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더라.

    20대에 간호사 경력이 7년이상인 내가 골절인줄도 모르고 아들의 손가락을 마구 주물러서 상태를 더 악화시켰으니 무슨 할말이 있었겠니?

    그때는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고 했어야 옳았어. 그런데 난 하지 말아야 할,  말 실수까지 해 버렸다.

    "네가 골절은 절대 아니라며 . 그리고 조심 좀 하지. 운동하다 다친 건 일단 네 잘못이잖아"

     

    엄마가 젊었을 때 간호사였고, 너무 자신만만하게 피 빼야 한다고 해서 잡힌 손가락을 빼지 못했다는 우리 둘째 아들에게 지금이라도 마음을 전할께.

    "엄마가 그 때는 정말 잘못했어. 골절을 더 심하게 만든것도, 그리고 미안한 마음을 온전히 표현하지 못한 것도 다 미안해"   "정말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