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ger Script

가족소재공모

특별한 우리 가족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엄마의 전담 미용사

    By ??

    사춘기 소녀였던 나는 엄마가 늘 미용실에 가지않고 염색약을 들고와 염색부탁을 하는게 너무 싫었다 그게 얼마나 한다고 미용실에 가면 되지 어린 나에게 부탁할까라는 생각이 들어 궁상맞다 엄마처럼 안살거야라는 나쁜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엄청난 기술이 필요하고 오래걸리고 힘든 일도 아닌데 그게 싫어 늘 도망가고 바쁘다며 피했다. 언젠가부턴가 그 이후로 엄마는 나에게 염색부탁을 안하시게 되었고 고생하는 엄마의 머리는 점점 하얗게 물들어갔다 어느날 엄마의 눈처럼 소복한 새치를 보고 마음이 아파 조심스레 엄마 내가 염색해줄까?라며 물어봤고 우리 모녀는 독한 염색약 냄새를 맡으며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열심히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며 염색약을 바르고 또 덧 발랐다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졌다 염색약을 바를 때 만큼은 핸드폰을 볼 수 없었고 온전히 엄마에게 집중하니 엄마는 그게 좋았나보다 어린아이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앞을 봐야하는데 나를 보며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눈물이 울컥 쏟아질 것 같았다 그 이후 이제는 허연 뿌리가 자라나도 본인에게 할애할 시간조차도 없어진 우리엄마 무뚝뚝한 딸은 내가 염색해줄까? 라는 말을 엄마 사랑해요 대신에 건네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