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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소재공모

특별한 우리 가족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너는 여기에 피었구나!

    By 한성희

    따뜻한 봄기운에 힘입어 여기저기 벚꽃들이 피어났다. 아쉽게도 올해에는 벚꽃 축제가 모두 취소됐지만 집 앞 공원에도 벚꽃을 구경할 수 있었다. 한적한 장소에서 꽃에만 집중하며 그 아름다움을 느꼈다. 그러다 높은 가지에 무리 지어 펴 있는 꽃보다 아주 낮은 곳에 피어있는 꽃송이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저 무리와 어울리지 못해서, 어쩌면 저 높은 곳까지 올라가지 못해  이곳에 피어있는 꽃송이가 애처로웠고 그 꽃을 보자니 첫째 딸이 생각났다.


    장애를 갖고 태어난 첫째는 비장애 또래보다 더디게 성장하다 보니 또래들의 놀이를 이해 못하고 주변을 맴돌 뿐이었다. 


    애처로움에 꽃송이를 찍고 한참 보노라니 이 꽃 역시 벚꽃 아니던가! 저 높은 곳에 펴있는 꽃과 같은 아름다운 벚꽃이었고 가까이 있어 꽃이 주는 아름다움을 더 자세히 보고 느낄 수 있단 걸 깨달았다.


    첫째 딸 역시 비장애 또래와 같은 하나의 존중받고 사랑받아야 하는 존재였다. 어디에 피던 벚꽃나무에선 벚꽃이 피듯 어디에서 어떻게 태어나든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사람이 맞다. 비록 세상이 아직 장애에 대한 편견이 있더라도 벚꽃을 보며 아름다움을 느끼듯 누군가에게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주는 그런 아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