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ger Script

공모전

특별한 우리 가족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5학년 때 선생님의 전화

    By 김양덕

      

    코로나로 인해 운동도 쉬고 학원도 휴강이라 느긋하고 한가로운 시간

    핸드폰이 울리는데 모르는 번호다.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 받았는데 제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의 담임선생님 전화다.

    세월 아주 저편 57년 전의 처녀선생님.

    우리에게 동요를 많이 가르쳐 주셨고 ‘그리운 언덕’을 부르면 생각나는 선생님

    번개처럼 스쳐가는 어린 시절 추억들~

    그저 죄스러운 마음뿐이다.

    팔십 중반이 되셨을까?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먼저 전화를 주시다니-

    한 친구가 식당에서 우연히 선생님을 뵙고 친구들과 선생님을 찾아뵈었다는데

    난 그동안 친구들과 연락을 안 하고 지내다가 최근 공원에서 만난 동창으로

    부터 연락처를 알고 몇몇 친구들과 통화를 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선생님과 연락을 하고 지내는 친구에게 내 얘기를 물으셨나보다.

    선생님께서는 '눈이 동그랗고 야무졌다는 아이'로 내 모습을 기억하신다.

    내가 학급 반장이었다는데 전혀 기억에 없다.

    오래전 일도 잘 기억나는 게 있고, 얼마 안됐어도 남의 얘기처럼 생소한 것도 있다.

    요즈음 헬스도 다니시고 운전도 하시며 피아노와 플룻도 하신다는 선생님.

    정말 죄송해요. 곧 뵈러 갈게요.

    그 때까지 건강하셔야 해요.

     

    내 고향 가고 싶다 그리운 언덕

    동무들과 함께 올라 뛰놀던 언덕

    오늘도 그 동무들 언덕에 올라

    메아리 부르겠지 나를 찾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