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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특별한 우리 가족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 자가격리'가 효도하네

    By 김양덕

    양평에 사는 큰 언니 네는 아들이 미국에서 목회활동을 하는데

    매년 여름방학에 한 달쯤 한국에 머무는 게 큰 즐거움이란다.

    오면 양평에서 잠깐 머문 후 병원 순례도 해야 하고 먹고 싶었던 한국

    음식도 그리고 지인들도 만나야 해서 서울에서 거주한다.

    형부와 언니는 표현하지는 않지만 내심 조금은 아쉬워 하셨는데-

     

    팔순이 넘은 형부는 아들네가 와서 2주 격리기간을 지내야 할 것들을

    준비하면서도 피곤함을 느끼지 않으신다.

    다행히 윗집이 비어있어 지내는 데는 문제가 없다.

     

    언니는 아들, 며느리, 손녀, 손자 네 명이 마흔두 끼를 먹어야 하니 시장

    보랴 반찬 만드느라 힘들 텐데도 나이를 내 던지고 즐거운 표정이다.

     

    어제 근처 병원에 가느라 잠깐 들리셨는데 형부 배가 홀쭉해지셨다.

    건강상 다이어트를 하신건가 여쭸더니 아들네 온다고 며칠 움직였더니

    4kg이나 빠지셨단다.

     

    햄버거가 먹고 싶다는 손주들 위해 미리 사놓으면 식을까봐 가실 때

    산다고 하시며 이것저것 시장보따리가 무겁다.

    비가 잠들지 않고 계속 수다를 떠는 저녁 무렵, 형부와 언니는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 새들을 위해 빗속을 달려가신다.

    행복과 뿌듯함의 미소를 머금으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