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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특별한 우리 가족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나르샤!

    By 이현진

      몇 년 전 일입니다. 아빠가 신청하신 월간지를 읽고 있었습니다한 장 한 장 넘기다가 독자 마당을 읽는데 아빠가 말씀하셨습니다.

      “너 시 쓰는 거 좋아하니까 한번 내 봐.”

      아빠의 말씀에 설렜고 망설임은 없었습니다. 전 마치 계획된 일인 듯준비해 놨다는 듯 휴대폰 메모지에 있는 기록 중 글 하나를 선택했습니다깊은 밤 꿈을 그리며 잠을 잊었던 순간에 태어난 제 시 한 편.

      컴퓨터 앞 의자에 앉는데 두근거렸습니다기분 좋은 긴장감이었습니다혹시 틀리진 않을까 수신 주소도 계속 확인했었지요그 긴장은 '보내기'를 누르고 나서야 풀렸습니다.

      꿈이 작가인데도 불구하고 겨우 두 번째 도전이었습니다이렇게 설레고 좋은데 왜 구상만 하고 밑그림을 그리는 일에는 소홀했을까요글을 보내며 든 생각이었습니다.

      얼마가 지났을까요. 우편물이 왔는데 그 안에는 문화상품권이 있었습니다. 독자 마당에 글이 실리게 되어 받게 된 문화상품권.

      꿈이 슬그머니 쪽지를 건넨 느낌이었습니다들뜨기도 하고 얼떨떨하기도 했습니다말로는 다일 수 없는 맘마음만 아는 마음.

      때론 의도를 갖지 않은 지점에서 향기로운 한 줄기 바람에 걸음이 실려 싱그러운 풍경과 만나기도 하는 걸까요. 아빠의 말씀이 그 내음 좋은 바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생생합니다. 제 시가 실린 지면을 어루만지는 제 손독자(讀者)로서 행복했던 순간필자(筆者)로서는 더 그러했던 순간손바닥만 한 화면을 나와서세상 속 종이를 타고 날아오르게 된 제 글.

      그날 그 순간. 저와 제 글 모두 날아오르던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