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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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로부터 예쁜 엽서 한 장을 선물 받았다.
엽서를 받아 보는 건 실로 오랜만의 일이었다.
펜보다는 키보드에 익숙한 요즘 세상이니 말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만 흘러가는 스마트 한 세상이기에,
가끔은 느리게 흘러가던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다.
누군가의 편지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삐삐 알림에 전화 부스로 뛰어가던,
폴더 폰으로 문자를 주고받던 옛 시절이 말이다.
그땐 누군가와 빨리 연락이 닿기만을 기대하고 바랐는데,
막상 그런 빠른 시대가 찾아오니 오히려 느렸던 때가 그리운 건 무슨 심보일까,
아마도 이런 감정에는 주고받는 대화의 밀도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글자와 음성이 무의미하게 소모되는 요즘과 달리,
그 시절의 우린 서로가 나누는 한 글자, 잠깐의 음성이 모두 소중했으니까.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오늘의 불만조차 그리워지는 날이 올까?
혹시 모를 일이다. 우리는 매번 현재의 불만족 속에 살아가지 않던가.
그래서 과거는 언제나 그리움의 대상일 수 밖에 없다.
불만과 결핍마저도 돌이켜보면 추억 속의 미소로 되살아나곤 하니까.
- 천성호 산문집 <가끔은 사소한 것이 더 아름답다> 중에서